<스루 더 그린> 美 루이스, “중국 갤러리 관전태도에 실망”

2013-10-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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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대회 앞둔 한국도 타산지석 삼아야

스테이시 루이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3∼6일 중국 베이징의 파인밸리GC에서는 미국LPGA투어 ‘레인우드 LPGA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이 열렸다. 미LPGA투어 공식대회가 중국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었다. 더욱 지난해 펑샨샨이 중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미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터라 중국 매체와 갤러리들의 관심은 컸다.

경기 내용도 극적이었다. 최종 라운드 17번홀까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1타 뒤지던 펑샨샨은 18번홀(파5)에서 흔치않은 이글을 잡고 역전승을 거뒀다. 펑샨샨의 두 번째 샷이 그린앞 깊은 러프에 떨어졌으나 ‘행운의’ 바운스를 한 후 홀을 향해 굴러갔다. 볼은 깃대를 정통으로 맞은 후 홀옆 90㎝지점에 멈췄다.
펑샨샨은 그 이글퍼트를 넣고 환호한 반면, 나흘내내 단 하나의 보기만 할 정도로 견실한 플레이를 펼친 루이스는 ‘다 잡은 우승컵을 뺏겼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루이스는 대회 후 중국 갤러리들의 응원 문화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펑샨샨의 우승을 축하한다’면서도 ‘이번주 중국 팬들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루이스는 “펑샨샨에게 마지막 홀의 행운이 따랐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우승을 뺏긴 기분이다. 갤러리들의 수준이 상당히 실망스러워 경기를 치르는데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내가 퍼트를 할 때마다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와 신나게 떠드는 중국 갤러리 때문에 좀처럼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루이스의 성격은 직설적이다. 박인비(KB금융그룹)가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3연속 우승한 후 그랜드 슬램 논란이 일자 “올해 메이저대회가 하나 늘어났으니 다섯 개 대회에서 다 우승해야 그랜드 슬램이다”고 못을 박았다.

그렇더라도 루이스의 지적은 귀담아들을만 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갤러리들의 수준도 크게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CJ인비테이셔널 LPGA하나·외환챔피언십 코오롱한국오픈이 잇따라 펼쳐진다. 한국대회에 출전한 외국선수들에게서는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아야 한국이 ‘골프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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