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충격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신흥국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은 4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의 ‘미 연준의 영적완화 축소 예상이 신흥국과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참고자료에서 “5월 이후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국 금융시장은 선진국 금융시장보다 훨씬 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금리(10년)는 2013년 5월 2일부터 8월 말까지 116bp 상승했는데 다수의 신흥국 장기금리는 200bp를 상회하는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주가(다우존스)는 미국 금리의 상승이 시작된 5월 2일 1만4832에서 8월 2일에는 1만5658까지 상승했다. 이후 조정을 거쳐 8월 말에는 5월 2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신흥국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MSCI 신흥국지수 -11.1%)했다.
한은은 신흥국 중에서도 그동안 자본유입규모 및 자산가격 상승폭이 컸고 경상수지 적자 등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국가에서 급속한 자본유출과 통화가치의 급락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금융불안이 더욱 확대되는 등 차별화가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우리나라의 경제 사정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 및 재정건전성 등 양호한 우리나라의 기초경제여건이 부각됐다”며 “미국의 경기회복세 및 중국과 유로지역의 경제지표도 개선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이어 한은은 “기초경제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우리나라의 경우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전개 상황에 따라 충격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셧다운이나 부채상향 조정 실패 등 미국 연준 리스크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 합의점을 찾아갈 것으로 관측했다. 김준일 부총재보는 “부채한도 협상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겠지만 단기간에 협상시점을 찾을 것”이라며 “만일에 대비해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