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불거진 갑을논란의 또 다른 피해자로 지목됐던 이들 직원의 권익이 한층 강화될지 주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은 최근 상담직원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실을 운영하거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25일 서울과 대전 고객상담센터에 직원들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심리상담실(힐링카페)'을 열었다.
국민은행은 감정노동 업무가 집중된 고객상담센터 직원들의 직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1·2급 전문 심리상담사를 배치하고, 직원들이 심리검사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제휴업체의 전국 상담연계망을 활용해 심리상담실을 설치하기 어려운 영업점 직원들에게도 방문상담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고객센터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돕기 위해 '헬스케어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직원들이 건강을 상시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상담과 진료를 실시하는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매주 화요일 순천향대 서울병원 의료진이 고객센터를 직접 방문해 각종 질병에 대해 상담하며, 매주 수요일에는 목과 귀를 많이 사용하는 직원들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이비인후과 야간진료도 병행한다.
은행들이 이 같이 상담직원 챙기기에 나선 것은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 업무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지난 4월 포스코 계열사 임원의 승무원 폭행사태로 촉발된 갑을논란 이후 감정노동자들의 인권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센터 상담직원이나 영업점 창구직원들은 매일 다양한 고객들을 응대하다보니 업무 스트레스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의 만족과 보람은 결국 고객에 대한 서비스 질의 향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회사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