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정기 및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사회 결의 내용을 공시한 회사는 총 137개사다. 이 가운데 22개사가 사업목적을 추가해 정관 일부를 변경했으며, 절반 이상인 13개사가 적자 상태다.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티모이앤엠은 지난 26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로 박진환 아이펀팩토리 이사를 선임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터넷사업, 소프트웨어 개발, 게임사업, 부동산 임대업 등 8가지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종합 게임업체로 변신할 것이란 기대감에 티모이앤엠은 26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27일에도 6% 남짓 올랐다. 그러나 티모이앤엠은 재무상태는 올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 21억원으로 전년 동기(160만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적자에도 불구하고 성장 모멘텀을 보고 인수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러나 적자를 냈던 회사가 단기간에 수익성이 나아지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티모이앤엠 외에도 적자에 몰린 한계기업이 제3의 사업영역을 추진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티브이로직은 올 상반기 4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때보다 100% 가까이 감소한 탓이 크다. 주가 또한 지난해 5월 무상증자를 실시한 후 꾸준히 하락해 현재 40% 이상 빠졌다.
이에 티브이로직은 지난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확대를 목적으로 도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건설·엔지니어링 업체 승화프리텍의 경우 방송 프로그램제작 및 판매업, 영상물 및 음반기획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승화프리텍은 정승우 어치브그룹디엔 대표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 어치브그룹디엔은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OST와 ‘공주의 남자’를 제작한 바 있다.
그러나 승화프리텍(옛 에스에이치투)은 지난해 107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로 돌아섰고, 올 상반기도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외 기륭E&E, 폴리비전, 씨그널정보통신, 제이비어뮤즈먼트, 이트론, 큐브스 등이 적자를 기록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서는 결국 신규사업 관련 사업부에서 성과를 나타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당분간은 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재무상태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