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뚝딱' 한지혜 "첫 도전 1인2역, 두 마디만 하면 NG…다신 안 해"

2013-09-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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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배우 한지혜가 '메이퀸'에 이어 '금나와라 뚝딱'까지 홈런을 치며 MBC 주말드라마 여왕 자리를 1년째 지키고 있다.

한지혜는 지난 22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금나와라 뚝딱'(극본 하청옥·연출 이형선 유지훈)에서 1인2역으로 호연을 펼쳤다. 보석디자이너를 꿈꾸지만 길거리에서 싸구려 액세서리 노점상을 하는 정몽희와 얼음장같이 차가우면서도 럭셔리한 재벌집 며느리 유나를 동시에 연기한 한지혜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같은 사람 맞아?'라는 질문을 저절로 하게 했다.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지혜는 "'금뚝딱'이 끝나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전작인 '메이퀸'에서 밝고 씩씩한 천해주 역을 맡은 한지혜가 이번엔 특유의 생기발랄한 모습과 함께 도도한 역할까지 소화해 내며 한 뼘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 줬다.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이던 '금뚝딱'은 몽희와 유나를 넘나드는 한지혜의 열연과 함께 마지막회 22.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지혜 [사진=아주경제 DB]
시청자들의 사랑에도 처음 도전하는 1인2역은 한지혜에게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한지혜는 "처음 드라마를 시작했을 때는 몽희와 유나를 각각 찍어서 겹치는 장면이 없었다. 두 인물을 따로 분석하고 연기하면 됐다. 하지만 몽희와 유나가 만나고 대화를 하는 신이 계속 나오니 '멘붕'이 오더라. 대본을 보는데 대사도 안 외워지고 두 마디만 말하면 NG가 났다"며 당시의 힘들었던 상황을 전했다.

1인2역 신이 방송으로는 짧게 나오지만 실제로는 대사부터 촬영시간, 분장시간까지 2배 이상으로 필요하다 보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부담감에 대한 극복 방법으로 노력을 꼽은 한지혜는 "대사가 안 외워지는 게 가장 힘들었다. 처음에는 몽희 대사를 하는데 유나처럼 말하고, 유나 대사를 하는데 몽희처럼 말했다. 나 스스로 캐릭터에 대해 헷갈리다 보니 대사를 외우기 전에 우선 몽희와 유나의 캐릭터를 구체화해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지혜는 특유의 긍정적 환한 미소를 지으며 "초반에는 몽희 캐릭터에 힘을 쏟았다. 자장면 먹방을 찍거나 국에 밥을 말아 훌훌 털어넣고 일부러 입 주변에 묻혀서 먹었다. 또 내가 몽희면서 유나 흉내를 내는 장면들이 재미있었다"며 몽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나 역이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긴 호흡의 유나 대사를 단숨에 내뱉으며 "현수를 들들 볶고 소리 지르고 화를 내며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유나 캐릭터에 점점 애착이 갔다"고 덧붙였다.

한지혜 [사진=아주경제 DB]
몽희, 유나처럼 행세하는 몽희에 유나까지 1인3역 같은 1인2역을 훌륭히 소화해 낸 한지혜에게 다시 1인2역을 한다면 어떨 것 같은지 질문하자 깜짝 놀라며 "절대 안 하죠!"라고 손사래를 쳤다. "다시 한 번 1인2역을 한다면 시청자에게 보여줄 것이 없을 것 같다. 드라마 '야왕'의 권상우처럼 한 명이 일찍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몽희와 유나가 함께 나와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한지혜는 드라마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26일 유럽으로 떠났다. 결혼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지혜는 한동안 일에 주력할 예정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올겨울이나 내년 초 다시 돌아올 계획이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은 앞으로 제 연기 인생의 숙제라고 생각해요. '금뚝딱'에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죠. 제 꿈도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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