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까지 무릎 꿇린 해외직구족, 힘 더 세진다

2013-09-29 18:07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유통가에서 해외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족들의 브랜드 파워가 거세지고 있다.

알뜰소비·가치소비의 확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블로그 등을 통한 해외직구 이용방법 공유·직구 사이트들의 구매절차 간소화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구매·배송대행, 택배 등 관련 업계는 해외직구 트렌드와 물량에 맞춰 마케팅 전략까지 수정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의하면 국내 온라인 쇼핑족 4명 중 1명(24.3%)은 해외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2년간 1인당 평균 5.7회에 걸쳐 총 93만원 지출했다.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지출 규모가 감소추세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이들의 씀씀이는 상당한 수준이다.

그간 미국 위주였던 쇼핑영역도 일본과 중국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진 엔저로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자연스레 이용건수와 이용액도 커졌다.

관세청 조사 결과 해외직구 건수와 이용액은 2010년 318만회·2억4200만 달러에서 2011년 500만 회·4억31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됐던 지난해에는 720만회·6억4200달러로 급증했다.

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국내 배송대행 업계 1위 몰테일은 올해 50% 상승한 3000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미국의 물류센터 증축에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도 물류센터를 새로 건설했다.

최근 해외쇼핑몰에서 국내 제조사 대형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맞춤 배송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발빠른 대처도 한몫 했다.

반면 세계적인 의류업체인 랄프로렌은 국내 해외직구족들의 미국 공식 온라인몰 사이트 접속을 막았다가 곤욕을 치렀다.

국내 판매가격이 미국 현지보다 많게는 3~4배 이상 비싸다는 점을 파악하지 못하려 했지만, 해외직구족들의 잇따른 접속과 정보 공유가 이어지면서 결국 접속차단을 해제했다.

랄프로렌이 국내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아동복 판매가격을 낮추게 된 것 역시 해외직구족들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세계 인터넷쇼핑 규모가 6억 4000만달러(약 7100억원)에 달했고 같은 기간 해외 쇼핑은 50% 가까이 늘었다" 며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가 자리잡으면 해외직구족의 영향력은 더욱 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