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측은 27일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의 신병 확보에도 심문 없이 중형을 선고한 재판부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SK 관계자는 "핵심 증인의 신병이 확보됐는데도 심문을 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서둘러 재판을 끝낸 것에 아쉬움이 크다"며 "김원홍 전 고문은 사건을 90% 이상 흔든 인물인데 한마디도 안듣고 판결을 내린 것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재계 안팎에서도 사건의 핵심 인물로 계속해서 지목돼 온 중요 인물에 대한 심문 없이 선고가 이뤄진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는 반응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재판을 한두달 미룬다고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피고인의 방어권을 존중해야 할 법원이 너무 성급했던 것 아니냐"며 "재판에 상관이 없는 이해 관계자들도 중요 참고인을 무시한 이번 재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사건에 주도적으로 관여했고 법원 스스로도 사기행각을 의심한 중요 참고인인데, 심문 기회가 생겼음에도 굳이 무시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재판부는 김 전 고문이 술수에 능해 최 회장 형제가 속았을 가능성을 의심하면서도 그러한 인간성 때문에 "증언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증인채택 없이 선고를 내렸다.
재판부는 재판 시작부터 김 전 고문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여론을 신경쓰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