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내외 경기 회복세 속에 대형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국내주식형펀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중국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중국펀드 성과 개선이 두드러진다.
반면 외환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펀드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상반기 강세를 보였던 국내중소형·가치주펀드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한화ARIRANG조선운송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미래에셋TIGER조선운송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각각 24.25%, 2188%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수익률 상위권을 모두 조선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차지한 것이다.
이어 '미래에셋TIGER화학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삼성기초소재강국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e)', '삼성KODEX철강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17~20% 수익을 냈다.
조선주뿐 아니라 화학, 에너지, 철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가 대거 상위권에 포진한 이유는 경기 회복에 힘입어 외국인이 산업재 종목 전반에 베팅한 영향이 컸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시작된 산업재 주식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로 성장주가 수익률을 빠르게 회복했다"고 말했다.
반면 가치주와 중소형주펀드는 하위권으로 주저앉았다. 상반기 정책적 이슈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감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 5'는 3%에 이르는 손실을 내며 가장 부진했다. 코스닥 전용펀드인 'LS KOSDAQ Value증권투자신탁 1(주식)A'도 손실이 2.43%에 달했다.
이에 비해 전체 국내주식형펀드는 3분기 평균 6.58% 수익을 올렸다.
해외주식형펀드를 보면 중국 펀드가 약진하며 상위권을 독식했다. 중국 실물지표 개선이나 정부 부양책이 잇따르면서 현지 증시가 급등한 덕분이다.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A'가 28.12% 수익을 올리면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ING차이나Bull 1.5배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종류A'(21.35%)와 '한화차이나H스피드업1.5배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종류A'(19.73%)가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외환 위기 가능성이 제기됐던 인도 및 인도네시아 펀드는 줄줄이 손실을 냈다.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는 손실이 23%를 넘어서면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파생형]_A'도 손실이 16%를 상회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나 부채한도 협상을 비롯한 이벤트가 여전히 남아 있어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대형주 위주 성장형 펀드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해외펀드를 보면 선진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미국, 유럽에 투자하는 펀드가 선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