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세대의 힘' 은행권, 고령층 타깃 상품에 주력

2013-09-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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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인구 고령화로 실버세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젊은 세대 이상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사회 전반에 이들의 영향력이 확대되자 은행권에서도 중·장·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지난 10일 내놓은 ‘내생애 아름다운 정기예·적금’은 출시된 지 8영업일만인 24일 판매 계좌 수 1만좌를 돌파했다. 정확한 판매 계좌 수는 1만494좌에 유치금액은 1124억원이다. 이는 이제껏 농협은행이 내놓은 수신상품 가운데 최단기간에 1만좌를 넘어선 것이다.

‘내생애 아름다운 정기 예·적금’은 장·노년층을 주 고객층으로 설정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만 45세 이상 가입자, 조부모와 손주 동시 가입, 카드 사용실적 등에 따라 우대금리가 0.1~0.2%포인트씩 제공된다. 상속과 세무, 재테크 등 재무상담 서비스와 함께 가입고객 사망 시 유가족에게 장례준비금 600만원이 지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농협은행은 이 상품의 인기 비결을 고객층에서 장·노년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농협은행의 주 고객층 가운데 50대 이상 고객은 전체 고객 중 34% 수준에 이른다. 2010년 말과 비교하면 약 14% 증가한 것으로 전체 주 고객 증가율(5.4%)의 3배에 달한다.

실제로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 등이 지난해 조사한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연령대 가운데 50세 이상의 금융자산 비중은 39.3%로 가장 높았다. 또한 금융자산 투자 시 주된 목적은 노후 대책이 54.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다른 시중은행들도 중·장년층, 노년층을 잡기 위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국민은행은 시니어고객을 대상으로 ‘KB골든라이프예·적금’을 내놨다. 예금은 퇴직금 등 목돈을 예치하고 국민연금 또는 연금저축 지급개시일 이전까지 매월 일정금액을 받아 생활자금이나 자산운용에 쓸 수 있도록 했다. 적금은 장기간 목돈을 마련한 후 이를 연금처럼 원하는 기간에 매월 원리금 형태로 수령할 수 있는 상품이다.

국민은행은 고령층 고객들이 인터넷에서도 이 같은 정보를 확인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이들만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뱅킹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과 금융 용어가 익숙치 않은 이들을 위해 익숙한 용어를 사용하고 화면을 단순화하는 한편, 글씨 크기도 키웠다.

신한은행은 만 50세 이상 고객을 타깃으로 맞춤형 종합 연금통장인 ‘신한 평생플러스 통장’을 판매중이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과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을 하나의 통장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기업은행의 ‘IBK 9988장수통장’ 역시 50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도록 한정한 상품으로 연금이나 월세소득과 같은 고정수입이 있는 고객들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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