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2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1만4160명으로 전년에 비해 11.0%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한 사람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도 전년 대비 11.8% 줄었다.
2010년과 비교해 모든 연령과 성별에서 자살률이 감소했다. 남성의 자살 사망률은 38.2명으로 전년보다 11.8% 줄었고, 여성의 자살 사망률은 18.0명으로 10.4%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60대 연령층에서 자살률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년 대비 자살률은 줄었지만 한국의 평균 자살률은 29.1명으로 2012년 기준 OECD 국가 평균 자살률(12.5명)의 2.3배에 달했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2년에는 유명인 자살 소식이 거의 없었고 이 때문에 유명인 자살이 일반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 자살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자살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던 그라목손 등 맹독성 제초제의 유통이 2011년부터 금지된 점과 긴급전화상담이나 자살예방센터 등 인프라가 구축된 것도 자살 방지에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2010년보다도 9825명(3.8%) 늘어난 26만7221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중 남성 사망자 수는 14만7372명으로 2010년보다 4122명(2.9%), 여성 사망자 수는 11만9849명으로 5703명(5.0%) 증가했다.
연령별 사망자 수의 전년 대비 증감을 보면 인구고령화 및 겨울 한파의 영향으로 70대(6.0%)와 80세 이상(9.6%)에서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20대 사망자 수는 14.0%, 10대와 30대도 각각 12.5%, 5.4%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사망률은 530.8명으로 전년보다 17.1명(3.3%)이나 늘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남성 사망률은 585.1명으로 14.0명(2.4%), 여성 사망률은 476.4명으로 20.3명(4.5%) 늘었다. 남성 사망률이 여성보다 1.23배 높았다.
3대 사망원인은 암(癌)과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으로 전체 사인의 47.1%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자살, 당뇨병, 폐렴, 만성하기도질환(만성기관지염 등), 간 질환, 운수사고, 고혈압성 질환의 순이었다.
사망원인 1위인 암 중에서도 폐암으로 숨진 사람이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암(22명)과 위암(18명)이 뒤를 이었다. 남성의 암 사망률(184명)은 여성(108명)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