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6년 만에 첫 감소...OECD 중 여전히 상위권

2013-09-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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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자살률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인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 가운데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사실상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은 벗지 못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2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1만4160명으로 전년에 비해 11.0%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한 사람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도 전년 대비 11.8% 줄었다.

2010년과 비교해 모든 연령과 성별에서 자살률이 감소했다. 남성의 자살 사망률은 38.2명으로 전년보다 11.8% 줄었고, 여성의 자살 사망률은 18.0명으로 10.4%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60대 연령층에서 자살률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년 대비 자살률은 줄었지만 한국의 평균 자살률은 29.1명으로 2012년 기준 OECD 국가 평균 자살률(12.5명)의 2.3배에 달했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2년에는 유명인 자살 소식이 거의 없었고 이 때문에 유명인 자살이 일반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 자살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자살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던 그라목손 등 맹독성 제초제의 유통이 2011년부터 금지된 점과 긴급전화상담이나 자살예방센터 등 인프라가 구축된 것도 자살 방지에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2010년보다도 9825명(3.8%) 늘어난 26만7221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중 남성 사망자 수는 14만7372명으로 2010년보다 4122명(2.9%), 여성 사망자 수는 11만9849명으로 5703명(5.0%) 증가했다.

연령별 사망자 수의 전년 대비 증감을 보면 인구고령화 및 겨울 한파의 영향으로 70대(6.0%)와 80세 이상(9.6%)에서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20대 사망자 수는 14.0%, 10대와 30대도 각각 12.5%, 5.4%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사망률은 530.8명으로 전년보다 17.1명(3.3%)이나 늘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남성 사망률은 585.1명으로 14.0명(2.4%), 여성 사망률은 476.4명으로 20.3명(4.5%) 늘었다. 남성 사망률이 여성보다 1.23배 높았다.

3대 사망원인은 암(癌)과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으로 전체 사인의 47.1%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자살, 당뇨병, 폐렴, 만성하기도질환(만성기관지염 등), 간 질환, 운수사고, 고혈압성 질환의 순이었다.

사망원인 1위인 암 중에서도 폐암으로 숨진 사람이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암(22명)과 위암(18명)이 뒤를 이었다. 남성의 암 사망률(184명)은 여성(108명)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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