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달러 쥐기까지는 장비도 한 몫

2013-09-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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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손, 임시조립한 4번우드 사용해 ‘대어’ 낚아

헨릭 스텐손과 그의 장비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1000만달러의 주인공’이 되려면 장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2010년 짐 퓨릭(미국)이 중고 퍼터를 사용해 투어챔피언십과 페덱스컵을 동시 석권한 일이 있다. 퓨릭은 투어챔피언십 2주전 열린 도이체방크챔피언십 때 대회장 인근 골프숍에서 39달러(약 4만2000원)를 주고 산 중고 퍼터로 대어를 낚았다.

올해 헨릭 스텐손(스웨덴)도 장비 덕을 톡특히 봤다. 그는 2라운드 직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4번우드(캘러웨이 X핫 프로, 로프트 17도) 헤드가 망가진 것을 알고 그것을 뺀채 13개 클럽으로 경기에 나섰다.

3,4라운드에서는 임시로 조립한 4번우드를 다시 채워넣었다. 그의 캐디가 대회장 인근에 사는 대학친구에게 부탁했고 친구는 자신이 헤드프로로 있는 애시톤 힐스CC의 회원 제임스 앤더슨한테서 동일 브랜드의 클럽을 조달했다. 스텐손은 그 클럽에서 헤드를 떼내 자신의 4번우드 샤프트와 결합했다. 임시방편이었지만 그의 캐디는 “원래 것보다 좋아보였다”고 말했다.

대회장인 이스트레이크GC에는 파5홀이 두 개다. 스텐손은 1, 2라운드 때 파5홀에서 버디 2개를 잡은 반면 3, 4라운드 때에는 버디 3개를 기록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추격자들에게 쐐기를 박은 버디도 4번우드에서 나왔다. 스텐손은 1타차로 쫓기던 15번홀(파5)에서 홀까지 245야드를 남기고 4번우드로 두 번째 샷을 했다. 볼은 그린옆 러프에 멈췄고 스텐손은 그것을 버디로 연걸했다.

그의 캐디는 “3년전 퓨릭은 39달러를 주고 헌 퍼터를 구입했지만, 우리는 거의 공짜로 4번우드를 만들어 우승했다”고 좋아했다. 스텐손은 캘러웨이에서 보내준 새 3번우드와 그가 3, 4라운드에서 즉석조립해 사용한 4번우드를 앤더슨에게 선물로 줬다.

스텐손은 그에 앞서 지난주 BMW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최종홀에서 드라이버샷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자 그 자리에서 드라이버를 두 동강을 내버렸다. 그러고 이번 대회에서는 다른 브랜드의 드라이버를 갖고 나왔다. 중차대한 순간에 그러기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런데도 티샷 페어웨이 안착률 64.3%(56개 중 36개)로 이 부문 랭킹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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