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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신흥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은행(Fed, 연준)의 이례적인 결정에 유리한 점을 잘 흡수해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연준이 전문가의 전망을 깨고 양적완화를 유지하기로 했다. FT는 메흐메트 심섹 터키 재무장관의 말을 빌어 이번 결정이 자금 이탈로 뒤숭숭했던 신흥시장엔 오히려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심섹 장관은 “이번 연준의 결정은 신흥시장에 맞바람을 친 격”이라며 “신흥시장은 예전처럼 크게 성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자에 굶주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출구전략 유보가 신흥국의 구조적 개혁을 위한 기회를 준 것이라고 강조하며 “투자자의 신뢰를 복구하고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전했다.
FT는 연준이 양적완화를 유지한 것은 신흥국의 채권 주식 환율 시장의 자금이탈 손실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신흥시장에서 싼 값에 들어온 달러 자산이 급격하게 이탈됐었다. 하버드대학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연준에 따른 피할 수 없는 변화의 영향을 몸소 느꼈다”고 말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의 환율은 급격히 하락했고 증시도 급락했다. 터키도 경상적자는 커지고 민간부문 부채만 1400억 달러에 달했다. 전세계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신흥시장의 추락은 연준에게도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