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화려한 부활을 꿈꾸다’…케미칼에 부는 친환경 석탄 바람

2013-09-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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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석탄 하면 굴뚝산업, 공해 등이 연상됐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다. 석탄이 케미칼 기술을 만나 깨끗하고 경제적인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어서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에서 관련 기술의 상업화가 활발히 진행되며 굴뚝 사양산업과 함께 묻혀 가던 석탄이 다시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기업PR 광고를 통해 이러한 석탄기술을 소개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값은 싸지만 공해 문제로 쓰임새가 적은 저급 석탄을 화학제품 등으로 만드는 석탄화학기술이 그것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이같은 공정의 공해물질 배출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그린콜’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를 표현한 광고가 최근 ‘신선한 CF’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케미칼의 ‘석탄 바람’은 최근 중국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은 국내 화학기업들의 최대 수출시장인 만큼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 3위의 석탄 매장 국가인 중국은 석탄의 위기로 인해 시장 변화가 불가피 했다. 지난해 석탄 관련 기업의 80% 이상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위기에 직면해 중국 정부가 석탄 연관 산업의 미래화를 통한 대책에 나선 것이다. 석탄화학 산업이 대표적이다.

중국 기업들은 석탄을 이용한 신공정을 개발해 석탄을 에틸렌, 프로필렌 등 주요 화학제품의 원료로 투입하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몇몇 공정이 시범 가동되기 시작해 2015년까지 대규모 신규 설비가 완공될 전망이다.

중국 지방정부가 기업과 합작해 석탄 기반 시설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 정도였던 석탄화학 올레핀 생산량을 2016년까지 21%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중국 최대 화학기업 시노펙은 석탄화학사업 10년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재료비 비중이 80%대로 높은 석유화학 제품은 석탄 기반 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40% 정도 저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중국내에서도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 향후 기술 개발은 공해를 저감하는 게 관건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부의 지원 아래 포스코, 에너지기술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이러한 청정 석탄화학기술의 실증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내 석탄 기반 화학 산업의 부흥은 중국 자급력을 높여 국내 기업의 수출을 저해한다는 분석도 있지만, 생산의 현지화와 국내 청정 석탄기술의 수출 등 중국 진출을 통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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