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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항공 B767-ER[사진출처=몽골항공 홈페이지] |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 7월 인구 290만명을 갓 넘은 몽골의 하늘길을 점유하기 위한 국적·해외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몽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몽골 항공운송이라고 하면 국영기업인 몽골항공을 떠올렸다. 몽골은 1952년 처음으로 AN-2 항공기로 정기 항공운송을 시작해 1980년대 후반 국내선에 연 평균 80만명을 운송하며 절정에 달했다.
항공운송 분야는 한 국가의 실질적인 경제성장에 있어 중요분야 중 하나다. 몽골항공은 모스크바, 서울, 베이징, 베를린, 도쿄, 홍콩, 오사카 노선에 취항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국제여객 수가 16만5600명에 이르렀다.
민간 항공사인 에어로 몽골리아는 러시아 이르쿠츠크, 중국 내몽골 자치구 중심도시인 후허하오터 노선을 주2~5회, 에즈니즈 에어웨이는 몽골 초이발산~중국 하이라얼 노선을 주 2회, 훈누 에어라인은 홍콩 노선은 주5회, 상하이, 방콕, 스좌장 노선을 주2회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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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항공 B767-ER[사진출처=몽골항공 홈페이지] |
몽골항공은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지원을 한 외국 항공사로 한국에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대한항공은 한·몽골간 경제교류 및 항공발전 차원에서 지난 1992년 몽골항공에 제트여객기 B727기를 기증했으며, 이후 몽골항공 조종사와 정비 인력 교육까지 지원 분야를 확대했고, 아예 대한항공 기술자문단이 몽골로 파견되기도 했다. 20여년간 지속된 협력사업은 최근 몽골항공 성장의 기반이 됐다.
몽골 항공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취항 또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외국 항공사들도 있다. 러시아 아에로플로트는 울란바타르~모스크바 노선, 터키의 터키항공은 울란바타르~키르기즈스탄 비슈케크~이스탄불 노선을 주3회 운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서울~울란바타르 노선에, 중국 에어 차이나는 베이징~울란바타르 노선을 주7회 운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동지역 항공사들도 취항을 검토중이라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이는 이들 노선 여객운송이 절정에 달한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외국 항공사들은 몽골 항공시장을 사업 확장의 기회가 있는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들 외국항공사들은 몽골 항공시장에 더 깊숙히 들어가기를 희망하면서 운행 횟수 확대 의사를 예전부터 표명해왔다.
사실 인구 290만 명뿐인 몽골 항공시장을 놓고 이렇게 많은 항공사들이 경쟁한다는 것은 아이러니 한 일이다. 항공기 수백 대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 항공사들과 비교하면 몽골의 항공사들은 규모도 작다. 몽골 민간항공청은 국영기업인 몽골항공 규모가 터키 항공의 0.3%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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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 몽골리아 포커50[사진출처= 에어로 몽골리아 홈페이지] |
물론 몽골 인구 규모로 본다면 무모한 일이다. 항공사들이 눈여겨 본 몽골시장의 가능성은 다른 데 있다.
우선 국내외 항공사들이 다수 취항한 덕분에 몽골을 찾는 관광객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제노선 이용객이 2002년에 20만5900명이었던 것에 반해 10년이 흐른 지난해에는 75만8800명으로 거의 4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이 수치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다.
이에 몽골 국내 항공사들은 외국 항공사들과 더불어 항공노선을 늘릴 수 있고 경제성 있는 노선을 찾고 있다.
몽골항공은 미국 정기 취항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미국 노선은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클래스 시장이다. 몽골항공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 취항 준비를 다 마쳤는데 국가에서 지원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주기를 희망했다.<자료: 주몽골 한국 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