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공단지역에 영업력 집중 배치

2013-09-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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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시중은행들의 영업점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 배드타운 지역의 영업점은 폐쇄하거나 인근 영업점과 통합하고, 중소기업 등이 몰린 산업단지 등에 인력을 몰고 있다. 소매금융과 달리 성과가 적었던 중소기업금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들은 현재 영업점 효율화를 위해 적자 영업점을 정리하고 있다. 같은 지역에 출장소를 2개 운영하는 경우 출장소 한 곳을 줄이거나, 영업력이 약해진 지점들은 인근 지역 지점들과 통·폐합하는 식이다.

국민은행 7월 말까지 10개의 영업점을 없앴고 연내 추가 통폐합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영업환경 여건에 따라 어느 영업점을 조정할 것인지 작업 중이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대신 기업금융을 강화할 수 있는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상 금융영업을 확대하겠다는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이 행장은 지난 7월 취임 당시 “중소기업 금융은 경쟁 은행에 비해 건전성 측면에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중소기업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체제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들어 총 14개의 영업점을 정리했다. 주로 주거단지 내에 있던 영업점을 인근 영업점으로 흡수시켰다. 특히 동탄, 가양, 상암 등 소규모 영업점을 없애 인근의 금융센터와 묶었다. 일반적으로 금융센터에는 15명~25명 정도가 근무한다.

우리은행은 중복 영업점을 중심으로 8월 말 기준 17개를 통폐합했다. 산본, 안양, 과천 등 주거단지 위주다. 우리은행은 연내 성장정체에 있거나 적자 영업점을 연내 6곳 더 없앨 계획이다. 반면 송도스마트밸리지점, 반월중앙지점 등 총 14곳을 새로 만들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산업단지 입주 중소기업에 대한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역시 21개 영업점을 없애고 송도스마트밸리 지식산업센터에 점포를 신설했다.

기업은행은 이익이 안나는 출장소 위주로 11개를 통폐합했다. 이어 연내 추가로 2개 이상의 영업점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특정시간대에 한꺼번에 고객이 몰리는 공단지역 등은 영업점 규모를 키우고 있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일반기업과 달리 공단지역 고객들은 주로 점심시간에 은행업무를 본다”며 “이런 현상에 맞춰 공단지역에는 영업점을 늘리고 인력을 집중배치하는 등 효율적으로 영업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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