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닷컴, 김영훈 회장 '헐값'에 지분 늘리니 적자 뚝?

2013-09-22 00:09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대성그룹 인터넷포털업체 코리아닷컴커뮤니케이션즈가 계열 편입 이듬해인 200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7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나 김영훈 회장이 지분을 늘리면서 순손실도 감소세로 돌아서 관심이 모아진다.

여기에는 상장사인 대성홀딩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가 코리아닷컴으로부터 상품ㆍ용역 매입을 늘려준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대성홀딩스는 코리아닷컴 유상증자에 수차례 참여한 뒤 100분의 1 값에 지분을 김 회장에 넘긴 바 있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리아닷컴 측 순손실은 2007년 26억원, 2008년 28억원, 2009년 15억원을 기록, 줄곧 10억원을 상회한 반면 2010~2012년 해마다 10억원을 밑돌았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억원 미만으로 줄었다.

이런 실적 개선은 김 회장 측 지분 확대나 내부거래 증가 시기와 겹친다는 관측이다.

코리아닷컴은 2012년 총매출 25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13억원을 대성홀딩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전년 7억원 대비 9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코리아닷컴이 계열 편입 이래 줄곧 적자를 지속, 기업가치가 하락한 것 또한 김 회장 측이 코리아닷컴 지분을 늘리는 데에는 되레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

김 회장 개인 소유인 대성밸류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5월 대성홀딩스로부터 코리아닷컴 주식 31만9240주(36.99%)를 1주당 100원씩 모두 3192만4000원에 매수했다.

이에 비해 대성홀딩스가 2006~2007년 코리아닷컴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한 단가는 1주당 1만원으로 대성인베스트먼트에 주식을 넘긴 값보다 100배 비쌌다.

이뿐 아니라 김 회장 또한 2012년 4월 두 누나인 김영주 부회장, 김정주 사장이 보유해 온 코리아닷컴 주식 총 17만9983주(20.85%)를 1주당 10원에 사들여 지분을 38.81%에서 59.66%로 늘렸다.

김 회장 측 지분이 개인 소유인 대성인베스트먼트와 합칠 경우 99%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리아닷컴이 흑자로 돌아서더라도 열매는 실질적인 돈줄 역할을 해 온 대성홀딩스가 아닌 김 회장에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