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상장사인 대성홀딩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가 코리아닷컴으로부터 상품ㆍ용역 매입을 늘려준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대성홀딩스는 코리아닷컴 유상증자에 수차례 참여한 뒤 100분의 1 값에 지분을 김 회장에 넘긴 바 있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리아닷컴 측 순손실은 2007년 26억원, 2008년 28억원, 2009년 15억원을 기록, 줄곧 10억원을 상회한 반면 2010~2012년 해마다 10억원을 밑돌았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억원 미만으로 줄었다.
이런 실적 개선은 김 회장 측 지분 확대나 내부거래 증가 시기와 겹친다는 관측이다.
코리아닷컴은 2012년 총매출 25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13억원을 대성홀딩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전년 7억원 대비 9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코리아닷컴이 계열 편입 이래 줄곧 적자를 지속, 기업가치가 하락한 것 또한 김 회장 측이 코리아닷컴 지분을 늘리는 데에는 되레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
김 회장 개인 소유인 대성밸류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5월 대성홀딩스로부터 코리아닷컴 주식 31만9240주(36.99%)를 1주당 100원씩 모두 3192만4000원에 매수했다.
이에 비해 대성홀딩스가 2006~2007년 코리아닷컴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한 단가는 1주당 1만원으로 대성인베스트먼트에 주식을 넘긴 값보다 100배 비쌌다.
이뿐 아니라 김 회장 또한 2012년 4월 두 누나인 김영주 부회장, 김정주 사장이 보유해 온 코리아닷컴 주식 총 17만9983주(20.85%)를 1주당 10원에 사들여 지분을 38.81%에서 59.66%로 늘렸다.
김 회장 측 지분이 개인 소유인 대성인베스트먼트와 합칠 경우 99%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리아닷컴이 흑자로 돌아서더라도 열매는 실질적인 돈줄 역할을 해 온 대성홀딩스가 아닌 김 회장에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