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3% 하락했다. 이로써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0.5%)부터 11개월째 마이너스 행보를 지속했다.
다만 하락폭은 지난 3월 -2.4%에서 4월 -2.8%에서 확대된 이후 꾸준히 좁혀지다 넉 달만에 다시 커졌다.
낙폭이 확대된 것은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공산품 물가가 전월보다 더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산품은 전년동월대비 2.5% 내려 전월(2.1%)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3.9% 하락해 1.2% 상승했던 전월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국제유가의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화학제품도 0.4% 상승해 1.2% 올랐던 전월보다 오름폭을 줄였다.
반면 제1차금속제품과 전기 및 전자기기는 8월중 각각 9.5%와 2.2% 내려 전월(-10.6%, -2.5%)보다는 하락폭이 축소됐다.
이 기간 농림수산품은 전년동월과 견줘 4.6% 하락했다. 전월(4.8%)보다는 내림폭이 축소된 것이다.
채소가 전월 0.3% 상승한 데서 8월 중 0.5% 하락하며 석 달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건고추(-44.5%)와 파(-39.9%), 마늘(-38.2%) 등이 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이 전월 1.5%에서 이 기간 3.0%로 하락폭을 확대한 것도 요인 중 하나다. 가자미(-33.7%)와 고등어(-19.4%), 갈치(-18.0%) 등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축산물은 -2.1%에서 -0.1%로 낙폭을 줄였고, 식량작물은 2.7%에서 5.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력, 가스 및 수도는 전년동월에 비해 4.3% 상승해 전월(6.8%)보다는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이 5.9% 낮아져 전월(-5.3%)보다 낙폭이 커졌으나 운수(1.0%)와 사업서비스(0.6%)가 각각 전월보다 상승하면서 0.4% 올랐다. 상승폭은 전월과 동일하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이 전년동월대비 2.1%, 신선식품이 12.2% 각각 잠정 하락했다.
에너지는 0.3% 올랐지만 IT와 신선식품 및 에너지 이외 부문은 각각 2.1%와 1.3% 떨어졌다.
한편 이 기간 생산자의 생산비용을 의미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와 판매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총산출물가지수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2.5%와 1.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