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러시아 혹한 이겨낸 ‘한국산 IT’

2013-09-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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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최근 러시아 시장에서 한국 IT관련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국내시장에서는 각종 규제 또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만들어낸 성과다. 이 때문에 이들의 러시아 시장 성공 스토리는 더욱 드라마틱하다.

우선 러시아 게임시장만 해도 현재 4030만명의 게임 유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한 해 시장 규모는 15억3000만 달러(약 한화 1조6559억원)에 달한다. 각종 규제에 얽힌 국내 게임 업체들에게 러시아 시장은 매력적인 신흥시장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넥슨은 러시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넥슨은 자사가 서비스 중인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아틀란티카’를 러시아 시장에 안착시켰다. 넥슨은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아틀란티카에 러시아 신화 캐릭터를 등장시키거나 팬케이크 축제를 미니 게임으로 삽입하는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중견업체인 엠게임도 지난해 연말 자사 온라인 게임 ‘워오브드래곤즈’ 러시아 상용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케이스 전문기업인 슈피겐SGP도 러시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고은 슈피겐SGP 마케팅 본부장은 “국내시장에서 성공한 모델로 해외에서도 똑같은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없다”며 “러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은 강추위에 스마트폰을 감싸는 스타일과 가죽 소재를 좋아하는 러시아 소비자들의 심리를 꿰뚫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슈피겐의 러시아 성공스토리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악조건 속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한 성공 사례다.

러시아 시장이 한국 기업 모두에게 성공을 보장하는 곳은 아니다. 대형 유통업체의 모스크바 백화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넥슨과 슈피겐SGP의 공통점은 성공하겠다는 간절함과 철저한 시장 이해가 동반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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