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징용 조선소' 세계유산 등재 추천키로

2013-09-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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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일본이 조선인 징용자들의 한이 서린 나가사키(長崎)조선소 등 자국 산업 근대화의 유산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규슈(九州)와 야마구치(山口)의 ‘메이지(明治) 시대 산업혁명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오는 17일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야마구치현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역구다.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은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의 야하타(八幡)제철소, 나가사키현의 나가사키 조선소 등 현재 가동 중인 시설과 미쓰비시 해저 탄광이 있었던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등 8개현에 걸친 28개 시설·유적으로 구성돼 있다. 막부시대 말기부터 메이지시대(1868∼1912년)에 걸쳐 일본의 급속한 중공업 발전을 이끈 곳들이다.

일본은 규슈·야마구치 지역에 있는 조선소나 제철소·탄광·항구 등을 자국 근대화의 기초를 닦은 곳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침략을 당한 주변국들에 이들 장소는 선조들의 한이 서린 현장이다.

문화유산 추천은 그간 전통적으로 문화청 문화심의회가 맡았고, 두 후보지가 모두 걸쳐있는 나가사키현과 나가사키시가 모두 기독교 유산들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에는 총리 관저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태평양 전쟁 중에 조선인을 대거 미쓰비시 조선소에 끌고 가 군함을 만들게 했다. 1945년 8월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을 때에도 현지의 조선인 4700명 중 상당수가 숨졌다.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할 때 이 같은 역사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불투명하다.

일본 정부가 이달 중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내년 중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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