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1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9월 회장단 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김윤 삼양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등 8명이 참석해 최근 경제 현황 및 기업의 역할, 창조경제, 입법 동향 등을 논의했다.
전경련은 회의 후 발표문을 통해 “회장단은 추석을 앞두고 내수경기 진작과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회원사의 온누리 상품권 구매를 독려하고, 추석 선물도 우리 농·수산물을 보다 많이 이용하기로 했다”며 “협력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납품대금 조기지급 규모를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4조8000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 회장단은 우리 경제에 대내외 불안요인이 많은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정부가 최근 기업 투자 애로 해소 등 경제활성화에 나서기로 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기업들의 투자 의욕이 살아나 우리 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회장단은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앞장서기로 했다.
메모리 반도체, 열연강판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와 차세대 통신망·개조차·태양광 소재 등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으며, 올 하반기 신규채용을 늘리고 협력사 채용박람회 등을 개최해 일자리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장년층의 재취업 지원을 위한 일자리 희망센터 사업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회장단은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핵심인 연구개발(R&D) 인력을 1만5000여명 양성하고, 바이오·전지·로봇 등 신산업 창출에 37조원을 계획대로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전경련 창조경제특위에서 제안한 ‘민관 창조경제 기획단’을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기획단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이날 허 회장은 “창조경제는 정부의 기획력, 국민의 창의성, 기업의 실행력이 융합돼야 성공할 수 있다”며 모든 경제 주체의 동참을 당부했다고 전경련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회장단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통상임금,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 등이 기업 현실에 맞지 않고, 투자나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러한 규제들이 외국인 투자 기피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회복을 위해 보다 신중히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이날 회의 직후 개최한 브리핑에서 ”통상임금은 대한상의 중기중앙회에서 이미 대법원의 건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경련도 (통상임금 문제가)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대기업 쪽에 통상임금 피해가 더 클 수 있고 보고, 내부적으로 통상임금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설득 조사 연구작업을 진행하고 건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또 회장단 구성 변경과 관련해서는 ”전경련 부회장단 구성은 정기 총회에서 선임 및 해임이 되면서 결정된다“며 ”(부회장단 구성 변경은)아직 논의 단계가 아는 것 같고, 2월이 되면 회장단 보강이나 변경 등에 대해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된 박용만 회장에 대해 ”박 회장은 오늘 회의에는 나오지 못했지만 전경련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회장단의 일원으로 보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