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국회에서 여야 3자 회담하자" 전격 제안…민주 수용 유보

2013-09-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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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정국 교착을 풀기 위해 오는 16일쯤 국회에서 여야 대표와 3자 회동을 하자고 민주당에 전격 제안했다.

G20(세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베트남 방문 결과에 대한 국회 귀국보고를 겸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3자(者) 회동'을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박 대통령의 3자 회동 제안에 대해 '진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수용을 유보하겠다고 밝혀 회담 성사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의 결과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방문해서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를 만나 상의하면서 국익에 반영되도록 하고자 만남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이후 연이어 여야 대표 3자 회동을 통해 국정전반의 문제와 현재의 문제점 등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화에 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현직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국회에서 야당과 '정국관련 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처음이다.

이 수석은 이와 관련,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것은 국사로, 불투명하게 만나는 것보다 국민 앞에 투명하게 만나서 서로 못할 이야기가 없이 얘기를 다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대통령이 찾아가는 것"이라며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회 협조를 구할 일이 많으니 국회를 존중하고 정국 교착에 대한 적극적 해결의지를 보이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이어 "취임 후 대통령의 통치철학이자 신념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밝히고 뒷거래나 부정부패와 관련한 어떤 것에 대해서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동 의제에 대해 이 수석은 "그동안 야당에서 제안하고 말씀한 현안들에 대해 얘기를 나누자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 나누지 못할 이야기가 없다고 본다. 이번 3자 회담을 통해 국정 전반에 관해 여야가 하고 싶은 모든 문제와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국민이 갖고 있는 의구심과 정치권의 의구심을 털고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오늘 정오경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했다"며 "김기춘 실장이 통보한 내용과 그에 이은 청와대의 일방적인 발표는 대화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생략한 것으로써 제안의 진정성을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회담 수용 여부를 유보했다.

민주당은 "청와대의 제안에 대해 정확한 의도와 논의될 의제들을 추가적으로 확인한 후에 당의 공식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국정원의 개혁 등을 통한 민주주의의 회복 방안이 회담의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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