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상북도 경산공장에 수처리 전용 분리막 모듈 생산설비 추가증설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사업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2012년 9월 시작한 이번 증설은 1년여 만에 끝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증설로 기존 생산량 대비 4배 규모로 생산물량을 확대해 대규모 수처리 플랜트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 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증설된 시설은 자동화된 수처리 전용 설비로 품질 향상을 기할 수 있어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처리 전용 분리막 모듈은 멤브레인 제품의 하나로 정수처리 및 하·폐수처리장에서 오염물 및 찌꺼기들을 막 여과를 통해 걸러주는 필터용 수처리 장치다. 수처리 전용 분리막은 산업화에 따른 악화된 수질개선 및 분해가 잘 되지 않는 폐수 증가로 악화된 원수의 수질개선과 강화된 환경규제 대응하는 데 있어 기존방식(모래여과 방식 및 생물학적처리 방식 등)에 비해 안정적인 여과성능을 보여 향후 성장 전망이 밝은 분야다.
회사는 2020년까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처리용 소재뿐 아니라 연료 전지용 부품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경산공장을 미래 친환경사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89년부터 분리막 연구를 시작해 2000년대 초반 대규모 정수처리 및 하·폐수처리에 적용할 수 있는 분리막 모듈 개발을 완료했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처리 분리막 모듈은 섬유 속에 미세한 구멍이 빨대모양으로 뚫려있는 중공사(中空絲)에 내화학성이 뛰어난 PVDF(폴리비닐리덴 디플루오라이드)가 코팅된 복합중공사막(複合中空絲幕) 방식의 모듈로 제작됐다. 이는 투수력과 내구성이 우수하고, 경제성을 갖춰 국내외 다양한 수처리 분야에 적용된다.
대표적인 실적으로 환경부 Eco-STAR 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국내 최대 규모 막여과 시범사업인 영등포정수장(2만5000㎥/일)과 구리하수처리장(6250㎥/일)에 적용됐으며, 폐수처리의 경우 구미, 증평 및 인천 등의 지역에 적용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국토부 해수담수화플랜트사업단, 환경부 하·폐수고도처리기술개발사업단, 대경권 블루골드클러스터사업단 등과 국책과제도 수행하고 있어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수처리 분리막 모듈을 생산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글로벌(시공), 코오롱생명과학(수처리제 등), 코오롱워터앤에너지(수처리 시설 운영) 등 그룹 계열사와 관련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어 타사대비 우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관련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분리막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기술을 확장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핵심부품인 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를 현대자동차와 공동 개발해 2013년 세계최초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수분제어장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사용되는 부품으로써 수분의 선택적 투과 기능을 갖는 고분자 멤브레인을 적용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내부 유입공기를 가습시켜 내부의 전도성 효율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환경 관련 규제가 점차 엄격해지는 북유럽 국가들에 공급될 수소연료전지차량용 수분제어장치 제품에 대한 공급을 늘려나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 상용화에 이어 연료전지 핵심소재 및 이에 따른 핵심부품으로 개발범위를 확대하여 본격적인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수처리용 분리막 모듈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000억원, 해외시장은 약 1조1000억원으로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나타낸다. 국내에선 코오롱, 웅진케미칼 및 중소기업의 주도 속에 2010년부터 제일모직, LG전자 등의 신규진입이 이뤄지고 있다. 해외에선 GE, 시멘스, 도레이, 아사히-카세이 등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