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매시장 침체일로…물건 쏟아지는데 낙찰가율 전국 최하

2013-09-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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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정부의 8·28 전월세대책 발표 이후 서울·수도권 경매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지만 인천은 물건은 쏟아지는 반면 낙찰가율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무는 등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인천지역 주거시설 경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건수가 4019건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 주거시설 경매물건이 1개월 평균 500여건 이상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신건수는 6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2553건에 비해 2.5배 가량 많은 물량이다.

인천은 과거 구도심 재개발, 경제자유구역 등의 개발 호재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으나 최근 몇 년 극심한 부동산 침체 속에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어 경매 물건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25계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매 조직을 가지고 있는 인천 법원은 넘쳐나는 경매 물건을 해소하기 위해 올들어 2개의 계를 신설했다.

하지만 경매 물건이 넘쳐나는 것과는 달리 인천 주거시설의 올해 낙찰가율은 71.4%로 전국 꼴찌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76.8%)·경기(75.1%)는 물론이고 지방에서 낙찰가율이 가장 낮은 충남(72.7%)보다도 낮은 것이다. 거품이 빠지며 고점 당시 낙찰 받은 부동산이 재경매되는 사례도 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지역 주거시설 경매 신건수, 낙찰가율 통계. [자료제공 = 지지옥션]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성광빌라(전용 28.6㎡)의 경우 2008년 감정가 4000만원의 159%인 6370만원에 낙찰됐으나 올해 6월 다시 경매로 나와 감정가 5200만원의 54%인 2812만원에 낙찰됐다. 과거에 비해 낙찰가율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광풍이 불던 시절 감정가 이상으로 낙찰 받으며 무리하게 대출을 받은 탓에 지금은 대출 이하로 낙찰되는 깡통 주택이 즐비하다"며 "이곳에 주택가격이 정상화 되는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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