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개장 후 2년 넘게 흉물처럼 방치돼 있는 한강의 수상구조물 '세빛둥둥섬'이 다음달 부분적으로 문을 열어, 내년에 전면 개장한다.
서울시는 12일 세빛둥둥섬 제2섬 1층에서 박원순 시장과 최대 출자자인 ㈜효성 이상운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세빛둥둥섬 운영 정상화 합의 조인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당초 30년으로 명시됐던 무상사용 기간을 20년으로 단축하고 무상사용 기간 이후 10년은 유상사용하는 것이다.
무상사용 시점은 내부 인테리어공사가 끝나고 세빛둥둥섬을 정상 개장하는 시점으로 하되, 협약일로부터 1년을 넘기지 않도록 했다.
서울시가 제시했던 선(先)기부채납 방안은 플로섬이 요구한 대로 후(後)기부채납을 유지키로 했다.
이는 선기부채납할 경우 세빛둥둥섬에 대한 플로섬의 소유권이 없어져 이를 담보로 한 1000억원 가까운 대출의 자체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영 지연으로 서울시가 플로섬에 부과한 지체보상금 92억여원은 세빛둥둥섬 사업의 공공성을 추가 확보하는데 전액 투자된다. 구체적인 사항은 서울시 조례를 만들어 정할 예정이다.
앞으로 플로섬은 전체 운영계획 수립 및 운영사 선정에 들어가고, 서울시는 운영 활성화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내달 6일까지 세빛둥둥섬 내부 작품 전시공간에 한강옛사진 등 100여점의 작품을 전시, 시민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나머지 인테리어 작업이 필요한 내부 공간은 내년까지 공사를 마치고 전면 문을 열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운영 정상화를 위한 조인식을 통해 세빛둥둥섬의 개장을 가시화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세빛둥둥섬의 공공성 확보에도 노력해 서울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명소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빛둥둥섬은 반포대교 남단에 위치한 9995㎡ 규모의 수상 인공섬으로 2006년 처음 추진, 2009년 9월부터 2년간 공사를 거쳐 완성됐다.
사업시행자 ㈜플로섬은 민자유치(시설물 30년 소유·운영 후 서울시 귀속)로 효성(57.8%), SH공사(29.9%), 대우건설(5%), 진흥기업 외 3개사(7.3%)가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