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는 11일 오전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2차 본교섭에서 14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올해 임금협약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지난 7월2일 상견례를 갖고 협상을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이다. 노사는 그동안 12차례 본교섭과 5차례 실무교섭 등 모두 17차례 교섭을 벌였다.
임금 합의안 주요내용은 △기본급 9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격려금 500%+850만원 △주간연속 2교대 여가선용 복지 포인트 50만 포인트 지급을 비롯해 △ 경영성과금 350%+5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장려금 300만원 △글로벌 품질경영 성과장려금 100% △브랜드가치 향상 특별격려금 50%+50만원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등이다.
이번 협상에서 회사는 정년연장, 상여금 50% 인상, 노조 활동과 관련한 면제특권 보장 등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불수용’ 원칙을 고수했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지난 달 21일부터 특근·잔업 거부를 비롯해 2시간에서 4시간씩 부분 파업했고, 이 때문에 회사는 차량 2만3271대를 만들지 못해 4135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회사는 원칙을, 노조는 실리를 추구하는 합리적 안을 마련했다”며 “사회공헌기금을 작년보다 배로 늘려 더 많은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사가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1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