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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왼쪽)과 스토리볼의 캡처 화면.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지난 4월, 카카오는 유료 기반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야심차게 출시했다.
콘텐츠 창작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플랫폼을 표방한 카카오페이지는 당시 전자책·웹툰·요리법·어학강의 등 8000여개의 콘텐츠를 최저가 500원에 제공했다.
하지만 온라인 콘텐츠는 무료로 이용하는 것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유료 콘텐츠를 외면했고 출시 후 4개월이 지난 9일 현재도 카카오페이지의 사용률은 미미하다.
또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톡에서 바로 연결되지 않고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선보이다보니 접근성에서도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 지난 5월 파트너사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부분 유료화 방식의 재설계·스토어 개편, 탭 구조의 사용자 환경 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개선안을 내놓았다.
카카오는 이달 중 개선된 카카오페이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유료 콘텐츠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을 위해 무료 콘텐츠 비중을 늘리고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페이지스토어를 신설해 카카오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 모바일 전용 콘텐츠 ‘스토리볼’을 선보였다.
문학·여행·라이프·건강 등 50여편의 콘텐츠로 출발한 스토리볼은 일 순방문자 수 50만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스토리볼은 웹툰처럼 요일별로 콘텐츠를 연재하며 연재 기간은 10주이다.
스토리볼은 완결된 콘텐츠에 한해 유료로 제공하는 방법을 적용했다.
연재 중에는 모두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연재가 종료되면 작가와의 협의 후 유료로 전환하는 것이다. 또 콘텐츠별로 1000개의 공감을 받으면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부여한다.
모바일로 콘텐츠를 이용하는 비율이 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에게 수익을 돌려주고 더 나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선순환의 생태계를 만들자는 목소리에는 업계가 공감하지만 아직 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음원·영화 등 유료 콘텐츠의 유통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도 있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개인의 온-오프라인 유료 콘텐츠 지출 성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 콘텐츠 유형별로 디지털 음원 구매자가 2.8%로 가장 많았고 영화·동영상(2.3%), 방송 프로그램(1.7%), 신문·잡지·책(1.2%)이 뒤를 이었다.
이용자들의 월평균 온라인 콘텐츠 구매 비용은 1만3200원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영화·동영상 1만2200원, 신문·잡지·책 1만700원, 방송 프로그램 8900원, 음원 5100원이다.
보고서는 “디지털 콘텐츠 이용자 수가 아직까지 소수이지만 이들이 디지털 콘텐츠에 지출하는 금액이 상당히 큰 점을 감안하면 향후 스마트 기기나 엔스크린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크게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최재용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장은 “콘텐츠 제공업자는 사용자들이 돈 내고 봐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양질의 콘텐츠를 발굴해 기존의 무료 콘텐츠와의 차별화가 절실하다”며 “좋은 콘텐츠는 돈을 내고 구입해 이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정부나 언론의 캠페인 등도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중고 학생들부터 저작권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