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리아 정권 화학무기 사용 증거 없음 시인

2013-09-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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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이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증거가 없음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추진 중인 시리아를 대상으로 한 군사작전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은 CNN, CBS,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모두 출연해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권이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라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며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 사용 책임이 있다는 것은 상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은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국민을 대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며 “화학무기 참사가 일어났는지, 그게 누구 책임인지 등은 더는 논란거리가 아니다. 화학무기는 로켓에 실려 발사됐고 알다시피 로켓은 반군에게는 없으며 알 아사드 정권이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AP 통신은 버락 오바마 정부 측에 시리아 정부 관계자들이 화학무기 사용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감청 정보 등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는 기밀사항이란 이유로 감청 정보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원 군사위원장인 하워드 벅 매키언(공화, 캘리포니아) 의원은 “오바마 행정부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공격에 책임이 있는 것 같다는 증거를 갖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내 판단으로는 오바마 행정부가 화학무기 공격을 알 아사드 정부와 직접 연결시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은 11일 전체회의를 개최해 지난 4일 외교위원회를 통과한 시리아 결의안을 심의한다. 표결은 주말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표결이 통과되면 하원에서의 심의는 오는 16일쯤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 증거가 없음을 시인해 시리아 공습에 대한 반발 여론은 미국 국·내외에서 더욱 확산되고 시리아 정권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미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시리아 공습에 찬성하는 마이크 로저스(공화, 미시건) 하원 정보위원장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결의안 처리에 대해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CBS에 따르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본인과 화학무기 공격은 무관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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