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캐디’ 라운드 할만 하네요”

2013-09-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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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안성베네스트·스카이밸리CC 등 도입…팀당 12만원 절약할 수 있어 ‘호평’…캐디구인난 겹쳐 더 확산될 듯

국내 골프장도 외국처럼 캐디없이 스스로 라운드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국내 골프장업계는 지금 위기다’는 말이 나온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입회금 반환문제가 발등에 불이고, 신설골프장들은 회원권 분양이 잘 안돼 자금난을 겪는 곳이 많다. 또 중과세로 인해 골프장 이용 비용이 높다 보니 내장객 증가는 한계에 다다랐다.

캐디 구인난까지 겹쳐 수도권골프장 대부분이 캐디피로 12만원을 책정했다. 골퍼들로서는 고가의 그린피에다가 캐디피까지 2∼3년이 멀다하고 오르니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일각에서 골프비용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캐디를 없애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제 캐디없이 ‘셀프 라운드(노 캐디)제’를 도입한 곳이 있다. 이포, 안성베네스트GC 퍼블릭코스, 스카이밸리CC 등이다.
이포CC(경기 여주)는 올 상반기부터 평일에 한해 셀프 라운드제를 시행하고 있다. 처음엔 회원이나 5회 이상 라운드한 비회원들에게만 적용했으나 지금은 원하는 골퍼들은 특별한 상황이 아닌한, 셀프 라운드를 할 수 있다.

셀프 라운드는 전동카트에 골프백을 싣는 것까지는 종전과 같다. 다만, 캐디가 없을 뿐이다. 전동카트는 ‘자동 모드’로 설정돼 골퍼들의 진행에 따라 움직인다. 긴급한 상황에서는 골퍼들이 리모콘을 작동해 수동으로 움직일 수 있다.

셀프 라운드제의 장점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점이다. 보통 캐디피는 팀당 12만원이므로, 4명이 팀을 이뤄 라운드할 경우 1인당 3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그 대신 종전에 캐디가 해야 할 일을 골퍼들 스스로 해야 한다. 전동카트를 작동하고, 볼이 있는 곳까지 클럽을 운반하며, 그린에서 마크한 볼을 닦고 퍼트라인을 보는 일 등은 각자 알아서 해야 한다. 클럽을 여러개 갖고 갔다가 깜빡 잊고 놓고 올 수도 있다. 볼에서 목표지점까지의 거리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벙커 정리와 디보트자국 및 그린 보수 등도 골퍼들 몫이다. 라운드 중 소나기가 오면 비닐덮개로 골프백을 덮는 것도 골퍼들 스스로 해야 한다.

안성베네스트GC(경기 안성) 퍼블릭코스는 올해 이 제도를 도입했는데 주중에는 90%이상의 고객들이 호응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한다. 물론 캐디를 원하는 골퍼들에게는 캐디를 배치해주고 있다.

스카이밸리CC(경기 여주)는 지난 7월부터 월 하루이틀을 ‘셀프 데이’로 운영해왔다. 9월은 추석 전날인 18일이 셀프 데이다. 그날 오는 골퍼들은 캐디없이 라운드를 한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셀프 데이에 대한 의견이 달라 이를 확대할지 여부는 좀 두고봐야 할 것같다”고 설명한다.

다소 번거로운 점이 있는데도 골퍼들은 셀프 라운드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A씨는 “구력이 오래된 골퍼들은 셀프 라운드를 하더라도 금세 적응한다”며 “불황기에 골프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만큼 더 많은 골프장에서 이 제도를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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