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도 채권단 비난, “전문경영인 공채해야”

2013-09-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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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임원 이직 피해는 매각 파장과 비슷”우려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채권단이 STX조선해양 후임 대표에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을 내정한 데 대해 반발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최근 발간한 노보를 통해 “박 부사장은 1982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부사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로 얼마 전까지 생산 총괄과 현재는 특수선 사업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회사의 모든 분야에 대한 기술과 기밀을 모두 섭렵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이런 사람을 대우조선의 경쟁사인 STX조선의 대표이사로 선임한다는 것은 요즘 유행하는 슈퍼갑의 횡포이며, 대우조선해양의 독보적인 해양 플랜트 기술을 경쟁사에 유출시키는 결과를 초래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최고의 정보와 기술을 취득한 고위 임원이 경쟁사의 대표이사로 내정되기까지 그 누구도 몰랐다”며, “만일 박 부사장이 경쟁사인 STX조선해양의 대표이사로 이직하게 된다면 대우조선해양이 감당해야할 피해는 매각의 파장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인해 “대우조선해양의 생산정보 및 기술도 하루아침에 경쟁사로 넘어가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은 뒤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언론에 보도된 다른 한편으로는 대주주인 산은이 STX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에게 대한조선에 이어 STX조선해양까지 위탁경영을 맡기려 한다는 해석도 있다”며 “그러나 진정 STX조선해양의 경쟁력을 강화 시키고 빠른 정상화를 원한다면 상호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등기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이 아니라 전문경영인을 공개채용 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발전과 경쟁력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사측은 “경영을 책임지는 임원들이 회사를 떠날 때는 비밀보호 유지 조약을 체결하는 등 기밀 유출에 있어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동안 회사의 고유 기술이 외부로 빠져나간 사례는 전무하다”며 박 부사장이 회사를 옮기더라도 노조가 제기하는 우려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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