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반란' 건설·조선주 바닥서 급반등

2013-09-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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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꼴찌들의 반란이다. 증시에서 철저히 소외당하던 건설주와 조선주가 바닥을 차고 다시 힘찬 날개짓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수주 산업인 이들 업종이 유럽과 중국 등의 경기 회복 흐름을 타고 부진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지난달 22일 올해 최저치인 124.48을 기록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5%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5%)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주가가 오르면서 건설사 시가총액도 대폭 증가했다. 코스피 건설업종지수에 포함된 건설사들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2일 21조4624억원에서 이달 현재 23조6150억원으로 10% 정도 늘었다.

건설주와 함께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던 조선주도 상승세가 눈부시다. 코스피200 조선·운송지수는 지난달 초 480선 대까지 떨어졌으나 이달 현재 510선을 넘보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건설주와 조선주의 상승은 국제적인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주 환경 개선이 뒷받침이 됐다.

올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는 지난달 말 기준 39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가량 늘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주가 80% 증가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주요 조선사들도 이달 현재 올해 수주 목표의 80% 이상을 달성했다. 대형 조선사인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90%에 육박한다. 주요 고객들이 몰려 있는 유럽 경기가 살아나면서 선박 발주도 늘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2008년 이후 6년 만에 국내 5대 조선사가 모두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하반기 조선사 주가 상승에 큰 원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건설주의 경우 수주 확대와 더불어 8·28 전월세 대책 등 정부의 간접 지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1분기 해외 공사의 원가율 조정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주가가 폭락했던 GS건설은 최근 수주 확대 등으로 주가가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 7월 10일 2만6000원대에 머무르던 GS건설 주가는 이달에만 8% 이상 오른 3만8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건설주와 조선주의 향후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특히 건설업종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와 신흥국 금융위기 등 위험 요인이 많아 주가 상승 흐름이 계속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을 예상할 만한 국내·외 발주 시황 개선 신호가 부족하다"며 "주택 시장 침체가 여전하고 중동 지역의 석유·가스 플랜트 발주 감소,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 불안 등 수주 악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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