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절차 리먼브라더스, 동대문 쇼핑몰 무더기 공매

2013-09-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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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라모도 쇼핑몰 [사진=네이버 거리뷰 캡쳐]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리먼브라더스가 투자한 서울 동대문 라모도쇼핑몰이 무더기로 공매에 나왔다.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리먼브라더스의 국내 자회사들이 이 쇼핑몰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신청한 것이다.

5일 경·공매 전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라모도쇼핑몰 747개 호수가 오는 9일부터 캠코의 공매 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매각된다. 전체 1600여개 구분 상가 가운데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물량들이다.

감정가는 644억9100만원이다. 리먼브라더스의 국내 자회사인 매화케이스타스와 GKI디벨로프먼트가 지난 2004년 이 곳에 투자한 665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신탁사인 한국자산신탁을 통해 공매를 요청했다.

이 쇼핑몰은 사업추진 당시 부지 매입을 위해 국내 시행사 바스코가 300여억원을, 리먼 자회사가 655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06년 완공된 라모도쇼핑몰은 대규모 미분양, 쇼핑몰 공급 과잉 등으로 사실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 호텔 전환 등을 통한 활성화를 시도했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법무법인 열린 정충진 대표변호사는 "동대문 쇼핑몰들은 상권이 죽어 있어 감정가격의 10%대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한꺼번에 통으로 사야하는데다 구분상가의 위치도 한 곳에 몰려있지 않아 여러 차례 유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매화케이스타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리먼브라더스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리먼브라더스 홀딩스와 해외 종속회사들이 청산 중이어서 국내 자회사들의 존속도 장담하기 어렵다.

리먼브라더스는 강남 나산백화점(500억원), 명동 엠플라자(995억원) 등의 쇼핑몰에도 투자한 바 있다. 이 중 나산백화점에 투자한 지분은 공동 시행사인 SK D&D가 2008년 10월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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