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세계 외환 및 장외 파생상품시장 거래규모 조사결과(잠정)’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외환시장 거래규모는 하루 평균 475억 달러로 3년 전인 2010년 4월(438억 달러)에 비해 8.4% 증가했다. 여기에는 현물환과 선물환, 외환스왑과 통화스왑 및 통화옵션 등 전체 외환상품이 모두 포함된다.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0.9%에서 0.7%로 하락했다. 세계외환시장의 증가폭이 35%로 우리나라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별 순위는 15위로 3년 전에 비해 두 단계 하락했다. 2007년 18위에서 3년 전 13위로 상승한 순위는 올해 다시 내려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거래규모는 신흥시장국 중에서는 금융중심지인 싱가포르와 홍콩을 제외하고 러시아 다음으로 가장 높고,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및 이탈리아 등 일부 선진국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4월 현재 우리나라의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규모도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다소 낮아졌다.
국내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78억달러로 3년전 107억 달러에 비해 2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4%에서 0.3%로 소폭 하락했다.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순위는 19위로 3년전에 비해 두 계단 떨어졌다.
전 세계의 외환시장 거래규모는 하루 평균 5조3450억 달러로 3년 전에 비해 35% 늘었다.
통화옵션이 3370억 달러로 같은 기간 63% 증가해 가장 많이 늘어났고 현물환(2조460억 달러)과 선물환(6400억 달러)이 각각 38%와 43% 늘었다. 반면 외환스왑(2조2280억 달러)과 통화스왑(540억 달러)은 각각 27%와 26% 증가에 그쳤다.
또한 세계 외환거래는 영국(40.9%), 미국(18.9%), 싱가포르(5.7%), 일본(5.6%), 홍콩(4.1%) 등 소수의 금융중심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현재 이들 5개국의 거래 비중은 75.2%다.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 규모는 일평균 2조3430억 달러로 같은 기간 14% 증가했다.
선도금리계약(7540억달러) 및 금리스왑(1조4150억달러)은 각각 26% 및 11% 늘어난 데 반해 금리옵션 등(1740억달러)은 4% 줄었다.
해당 시장에서는 영국의 거래비중이 3년 전 46.6%에서 올해 4월 48.9%로 전 세계 거래규모의 50%에 육박한 가운데, 미국의 거래비중은 24.2%에서 22.8%로 하락했다.
한편 BIS는 지난 1989년부터 매 3년마다 전 세계 외환 및 장외 파생상품시장 거래규모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는 총 53개국 중앙은행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