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이색 채용설명회 '화제'…"입사 원하는 인재 모십니다"

2013-09-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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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대학교 4학년생인 이진주씨(23)는 최근에 꼭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생겼다. 모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해당 기업 인사담당자로부터 회사의 비전과 입사 후 근무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나니 그 회사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사담당자와 선배들이 직접 해준 자기소개서 코칭과 면접 지도 덕분에 합격에 대한 자신감도 한층 커졌다.

# 취업준비생 김철수씨(27)는 대기업 취직에 희망이 생겼다. 지방대 졸업에 토익 점수도 없어 그동안은 서류전형에서 낙방하기 일쑤였지만, 최근 모 대기업이 진행하는 독특한 채용전형 덕분에 합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학생활 동안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나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5분 자기PR를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채용 시기에 맞춰 대기업들이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우수인재 확보에 나섰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대학교에 찾아가 채용설명회를 개최하고 지원자와 함께하는 채용캠프를 여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재풀을 넓히고 있다.

◆ CEO가 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김기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공계 학부생과 석사·박사과정 학생 250여명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 '삼성디스플레이 데이'를 열었다.

김 사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과 회사 및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 해소에 직접 나섰다. 또한 회사 설명회와 함께 최신 기술 및 제품 전시·게임 이벤트 등을 통해 대학생들이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전과 기술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데이는 오는 13일과 16일 포항공대와 카이스트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CEO가 직접 나서 회사 소개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두산그룹도 6일부터 이틀간 두산아트센터에서 '두산 잡페어'를 개최하고 우수인재 선발에 나선다.

◆ 캠프·연극…찾아가는 이색 채용설명회

LG전자는 국내 25개 대학을 순회하며 공대생과 공감하는 채용설명회 '공감(工感)'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13일에는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잡캠프'를 연다. 이 자리에는 사전 선발된 취업준비생 1000명이 참석해 인사담당자가 직접 코칭하는 자기소개서·면접 클리닉과 임원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현대자동차는 이달부터 대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선발된 전국 18개 대학(수도권 8개·비수도권 10개)에 찾아가는 채용설명회 '전국구 채용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또한 취업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지방대 학생을 위한 '캠퍼스 자기PR 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4일 이화여대와 숙명여대에서 상황극을 연극 형태로 연출한 독특한 형식의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한화가 여대에서 채용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한화는 연극으로 한화의 여성모성보호제도·복지제도 등을 전달해 여대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 스펙 대신 인성 본다

SK텔레콤은 오는 13~14일 채용설명회와 힐링캠프를 접목한 'SK텔레콤 인사 담당자와 함께하는 힐링캠프'를 개최한다.

경기도 이천 연수원에 모인 참가자들은 '도전·실패·꿈·사랑·혁신·몰입'을 키워드로 자신의 이야기를 발표한다. 현장에서 많은 공감을 얻은 참가자는 신입사원 공채의 면접 전형에 바로 참여할 수 있는 '슈퍼 패스 티켓'을 얻게 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개그우먼 박지선과 김윤규 청년장사꾼 대표를 초청해 취업과 관련한 고민 상담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올 6~7월 별도 채용 프로그램 '더 에이치'를 통해 대학 캠퍼스를 다니며 취업준비생 100여명을 선발했다. 학교성적이나 영어점수가 아닌 인성과 역량 위주로 뽑겠다는 취지다. 현대차 인사담당자들은 올 11월까지 월 2회 모임을 갖고 참가자들의 역량을 평가할 계획이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인재를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재 확보와 육성은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이에 따라 각 기업들도 차별화된 채용활동을 진행하며 우수인재 선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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