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내용에 대한 분석으로 향후 2~3년 안에 중국 은행업계에 구조조정 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했다.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의 4일 보도에 따르면 S&P가 전날 전화회의를 열어 지난달 말 발표한 '중국 50대 은행 연차보고서'에 근거, 향후 2~3년 안에 기초인프라 분야 및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중소 금융회사가 파산하고 대대적인 민영화·인수합병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랴오창(廖强) S&P 이사는 "예금업무를 담당하는 은행 등 금융회사가 10년 사이에 1만여곳 에서 최근 1000여개로 90% 가까이 줄었다"면서 "향후 2~3년 동안 시중은행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대내외적 압박 속에서 은행업계 구조조정이 절실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중국 은행업계에 큰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은행관리감독위원회가 '은행파산제도', '예금보험제도' 등 시장퇴출제도의 틀을 갖추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 은행이 은행 스스로 리스크를 감당하도록 해야지만 시장의 규율이 잡힌다"고 강조했다.
중국 은행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는 경제성장률 둔화, 생산과잉현상 심화, 최근 불거졌던 은행간 신용경색위기가 지적됐다. 또한 은행관련 업무의 증가가 은행업계 위기의 도화선으로 언급됐다. 지난해 말까지 은행간 자금조달은 대부분 중국 10대 은행에 기대 이뤄져왔으며 일부 은행 신규자산의 50%가 이같은 방식으로 조달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랴오창 이사는 "은행간 업무의 빠른 확대는 유동성이 감소했을 경우 은행의 신용대출리스크를 증폭시킬 수 있는 위험요소"라며 "은행간 연관성 증가에 따라 리스크 확산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S&P 중국 50대 은행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 상장된 16개 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6192억 위안(약 112조원)이며 국유은행인 공상은행이 1385억 위안(약 25조원)으로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순이익 증가폭은 크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