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입 거래 결제, 80% 이상 달러 사용…엔화 줄어

2013-09-0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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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입 거래에서 달러화 결제 비중이 늘어난 반면, 엔화 결제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의 영향 때문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 2013년 상반기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수입 거래에서 달러화 결제비중은 84.7%로 지난해 하반기 84.2%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최대치다.

한은 경제통계국의 노충식 국제수지팀장은 “수입 결제통화에서 지난 2003년 76.7%까지 하락했던 달러화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수출에서도 달러화 비중은 85.1%로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이 비중은 2007년 82.2%까지 떨어진 바 있으나 수입과 마찬가지로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엔화는 수출입 거래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수입에서 엔화 결제비중은 전 분기대비 0.7%포인트 내려간 5.8%였다. 지난 2004년 14.6%까지 확대됐던 엔화 결제비중은 이후 2009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하락세를 그려왔다.

수출에서도 엔화 결제 비중은 올 상반기 3.4%로 전 분기 4.4%에서 1.0%포인트 하락했다. 엔저 현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995년 7.3%에 달했던 엔화 결제비중은 대일 수출비중 하락 등으로 지난 2006년 이후 4%대로 하락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밖에 수출에서는 유로화가 5.7%, 원화가 2.2%의 비중을 보였으며, 수입에서는 각각 5.3%와 3.2%를 기록했다.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원화 등 4개 통화의 결제비중은 수입 거래에서 99.0%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전체 수출에서도 96.4%를 차지했다.

한편 원화의 결제비중을 국가별로 보면 수출은 이란이 32.4%로 가장 높았고 중국(11.7%), 일본(10.0%), 미국(4.1%)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 역시 이란이 21.5%로 최대였고 독일(15.4%), 미국(11.1%), 일본(10.3%)이 뒤를 이었다.

노 팀장은 “이란은 2011년 이후 수출입 모두 가장 높은 원화 결제비중을 기록했다”며 “이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조치에 따라 우리나라와 이란간 무역거래를 국내은행에 개설한 이란중앙은행 원화계좌를 통해 결제하고 있는 데 주로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거래에서 독일이 일정 부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수입 외제차 거래 시 환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주로 원화 결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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