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美 경기 살아난다"…車 시장은 '호황'

2013-09-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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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8월 베이지북 보고서 발간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 경기는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4일(현지시간) 발간한 베이지북을 통해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8월 경기 동향을 종합한 결과 이같이 평가했다. 특히 보스턴·애틀랜타·샌프란시스코 등 8개 지역이 적절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 지역의 소비자 지출이 증가했다. 자동차 및 주택 관련 상품 수요도 크게 개선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여행 및 관광 분야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유통판매 부문에서는 보스턴·캔자스시티·댈러스 등에서 적절한 성장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애틀랜타·시카고 등에서는 두드러지게 개선됐다. 보스턴의 일부 소매업 관계자들은 "매년 상점 매출이 4~5%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블룸버그·로이터에 따르면 8월 북미 판매는 연율 1610만대로 17%나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1580만대를 초과한 규모로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제네럴모터스(GM) 15%, 포드 12%, 도요타 23% 등 성장했다. 리치먼드에서는 지난달이 사상 최대 판매의 달이었다고 전했다. 시카고·캔자스시티·샌프란시스코 등도 강한 수요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시장이 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꾸준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농업 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었으나 일부 지역에선 변덕스런 날씨로 생산량이 줄어들기도 했다. 천연자원 관련 상품 수요도 안정적이거나 소폭 증가했다. 고용은 예전보다 비교적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도 이 기간 소폭 늘어났다고 연준은 전했다. 제조업 활동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올해 초 세금이 인상되고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삭감 등 악재가 겹쳤음에도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캔자스시티 및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정부 지출 삭감이 일부 방산 시설의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베이지북은 오는 17~18일 열리는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을 판단할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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