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
"오랜만에 다른 모습으로 뵙는 거라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해요. 행복한 긴장감이랄까요. 처음엔 아무것도 기대를 안했는데 티저 공개 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저 또한 정말 놀랬어요. 차분한 마음으로 활동에 임하고 싶은데 자꾸 들떠서 큰일이에요.(웃음)"
"기대감이 조금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그것 또한 기쁜 일"이라고 말한 선미는 지난 22일부터 각종 음악방송 컴백 무대를 무사히 마쳤다. 건강미를 살리기 위해 7kg을 찌운 선미는 보디수트에 핑크색 헤어, 맨발까지 큰 변신을 꽤했다.
"'24시간이 모자라'는 사랑에 처음 눈뜬 여자의 고조된 감정 상태를 표현한 곡이에요. 그래서 과한 섹시미보다 소녀에서 여자로 넘어가는 아슬아슬한 경계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보디수트로 다리는 강조하지만 상의는 가리는 등 절충미를 찾았어요. 덜 여문 묘한 매력이 이번 콘셉트의 핵심입니다."
선미의 묘한 섹시함은 강렬하지만 부담 없이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26일 음원사이트에 공개된 '24시간이 모자라'는 멜론, 벅스, 엠넷 등 음악차트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
"박진영 PD님의 노고가 안 닿은 부분이 없어요. 안무는 미국까지 직접 가셔서 공수해 오실 정도였어요. 사실 PD님은 칭찬에 인색하세요.(웃음) 혼도 많이 나지만 그만큼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십니다. 언제나 저에게 '항상 긍정적인 사람이 되라. 그래야 남의 복도 너의 복이 된다'라고 말씀해 주세요. 긍정의 힘이 저를 인간적으로도 가수로서도 성공하게 만들어준다면서요."
긍정의 힘은 선미에게 남다른 힘으로 작용했다. 학업을 이유로 2010년 잠정 원더걸스 활동을 중단한 선미는 3년 7개월 만에 무대에 올랐다. 다시 무대 위에 오를 수 있던 힘도 '긍정'이라고 말한 선미다.
"원더걸스로 활동하던 당시에는 기계적으로 무대 위에 올라가곤 했어요. 그러다가 '내가 과연 무대 위에서 행복한가?'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공백기를 가지면서 가수로서의 '선미'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고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물론 춤이나 노래 트레이닝을 받는 것도 중요했지만 내면의 성숙함이 저에겐 더 우선이었어요. 공백기는 저에겐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
"초심을 간직하지만 무대에서는 프로다워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무대에 너무 많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랬더니 박진영 PD님께서 과유불급이라는 말로 저를 안정시키시더라고요. 천천히 보여줘야 한다고 하시면서요. 앞으로 보여줄 날이 많은 게 기쁠 뿐이에요. 이제 시작입니다."
공백기를 지나 가수로서의 행보를 다시 가고자 했던 선미는 맨발로 무대 위에 섰고 힐을 신지 않아도 충분히 빛난다. 맨발투혼이 준 것은 어쩌면 다음번 좀 더 높이뛰기 위한 단단한 굳은살이 아닐까싶다. 천천히 그러나 강렬하게 보여줄 선미의 다음 무대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