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차티브 바스리 재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이같이 주장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 시장이 위기를 맞으면서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바스리 장관은 5일부터 이틀간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 출구전략 진행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바스리 장관은 “우리는 상호 의존적인 세상에 살고 있다”며 “더 나은 길로 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대규모 자금이탈이 진행되면서 환율과 증시가 급락했다. 그는 “미 연준이 출구전략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주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이달에 출구전략에 실시될 것으로 판단, 자금을 회수하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을 급등하고 경상수지 적자도 최대수준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통화 루피아의 가치는 3일 급락해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루피아 환율은 달러당 1만1000루피아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7월 무역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치인 23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달(8억 5000만 달러)보다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8월 물가상승률도 8.79%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