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운용 펀드는 괜찮을까? 출자사 감사의견 '거절' 둔갑

2013-09-0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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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피닉스자산운용이 20% 이상 지분을 출자한 경암엔지니어링(옛 베어엔터테인먼트)이 2008년 이래 줄곧 분식회계를 하는 바람에 뒤늦게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암엔지니어링뿐 아니라 피닉스자산운용 펀드 또한 자산가치를 잃은 출자 지분 장부가를 수년째 과대계상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선진회계법인은 6월 10일부터 이달 2일까지 3차례에 걸쳐 2008~2010년치 경암엔지니어링 감사보고서를 정정하면서 감사의견을 적정에서 거절로 바로잡았다. 애초 선진회계법인은 2009~2011년에 각각 제출했던 3개년치(2008~2010년) 경암엔지니어링 감사보고서에서는 회계상 왜곡이 없다며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내놓은 바 있다.

반면 선진회계법인은 이번 정정에서 경암엔지니어링 측 분식회계 탓에 감사절차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감사의견을 뒤늦게 거절로 고쳤다. 이 회계법인은 장부상 과대 또는 과소 계상한 자산 평가손익, 기타비용에 대해 뒤늦게 지적했다. 예를 들어 2010년치 순손실도 분식회계 탓에 20억원 가까이 과소계상돼 있었다는 것이다.

피닉스자산운용을 보면 2007년 지분 21.88%를 확보해 경암엔지니어링 2대주주가 됐다. 이 시기 경암엔지니어링 자산총계가 700억원에 육박했던 데 비해 마지막 제출한 2010년치 감사보고서를 보면 총자산이 100억원 남짓으로 줄었다. 자본 또한 결손 확대로 전액 잠식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출자사가 분식회계를 했던 사실을 수년째 몰랐다면 피닉스자산운용도 투자 지분 평가를 제대로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 운용사 펀드 역시 장부를 수정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암엔지니어링 최대주주는 2010년 말 코스닥 디스플레이업체 HB테크놀러지에서 김모 씨(67.32%)로 변경됐다. HB테크놀러지는 작년 6월 경암엔지니어링 탓에 서울 삼성세무서로부터 8억원 상당 추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경암엔지니어링이 2008~2009년치 법인세를 내지 않아 당시 최대주주였던 HB테크놀러지에 2차 납세의무가 부과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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