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술렁'…8·28 대책 효과 보나

2013-09-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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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정부가 매매전환 유도를 골자로 한 '8·28 전월세 대책'을 발표한 직후 서울·수도권 경매시장의 낙찰가율이 급등했다. 그동안 꾸준히 수요가 몰렸던 감정가 6억원 이하 아파트뿐만 아니라 감정가 6억원 초과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동반 상승해 8·28 대책이 경매시장에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법원 경매가 진행된 서울·수도권 소재 아파트 881건을 일자별로 분석한 결과 이달 첫 경매가 열린 2일 평균 낙찰가율이 83.59%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일인 8월 30일 낙찰가율 77.33%에서 6.26%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서울·수도권 소재 아파트경매 낙찰가율은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된 7월부터 8월 말까지 각각 78.15%, 77.38%를 기록하는 등 80%를 넘지 못했다.

8·28대책 발표가 가시화된 8월 말에도 이 같은 흐름에는 변화가 없었다. 26일부터 대책이 발표된 28일을 거쳐 30일에 이르기까지 서울·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줄곧 70% 후반대를 유지해왔다.

이처럼 9월 첫 경매부터 낙찰가율 80%를 넘어선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8·28 대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8·28 대책이 발표 직후 시장에 반영되기는 어려운 만큼 대책에 대한 분석이 어느 정도 끝난 9월 초부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수도권 소재 아파트 낙찰률도 증가했다. 낙찰률은 그날 경매된 전체 물건 중 주인을 찾아간 물건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경매물건이 많이 팔렸다는 의미다. 2일 기준 낙찰률은 41.78%(146개 중 61개 낙찰)로 8·28대책 발표 이후 가장 높았다.

아울러 감정가 6억원 이하 아파트는 물론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감정가 6억원 초과 중대형 아파트 낙찰가율도 오름세를 보였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8·28 대책으로 생애최초주택구입 지원과 그 수준에 준하는 자금 지원이 개시되고 있는 만큼 전세대란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올 하반기 들어 시장에 나올 여건이 갖춰졌다"며 "아직 예단하기 이른 시점인 것은 분명하지만 일간 단위 낙찰가율이 상당폭 오른 것은 시장에 나타난 하나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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