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유통업체들은 중국의 오프라인 유통망 확장 등의 사업에 주력해왔지만 최근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중국 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중국 전자상거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7542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3%나 늘어난 수치로 올 연말까지 1조7400억 위안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온라인쇼핑은 이미 소비 진작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거래 규모는 전체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의 50%를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은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구매·배송대행 사업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국내 배송대행 1위 업체인 몰테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해외 배송 대행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과거 구매·배송대행 물품이 미국과 일본 등에 집중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지난 2011년 상하이에 오픈한 몰테일 물류센터는 최근 3년 간 해외직구 이용자 및 물동량 급증으로 4배 이상 확장된 새로운 물류센터로 이전했다.
김기록 몰테일 대표는 "중국 오픈마켓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의류와 장난감을 구매하려는 국내 소비자들이 급증했다"며 "중국 오픈마켓에 먼저 진출 후 국내에 역수입을 꾀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증대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온라인 쇼핑 트렌드를 마케팅에 접목시킨 또다른 업체는 바로 하이트진로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중국 주선망(酒仙網) 주류 인터넷 쇼핑몰을 경영하는 베이징주선전자상업유한회사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주선망의 판매채널과 새로운 판매 방식이 전략 타깃층인 젊은 층에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국내와 달리 온라인을 통한 주류판매가 자유롭다. 때문에 많은 주류 판매업자들이 온라인에서 술을 매매하고 있다. 중요한 유통 채널인 셈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중국 젊은이들이 온라인 쇼핑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관심도가 높다"며 "이를 새로운 마케팅으로 인식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