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은 낮은 소모 전력과 선명한 영상 구현을 특성으로 평판 TV,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편리한 모바일 통신도 평면 디스플레이와 손 끝으로 작동 가능한 터치스크린에 적용된 액정 덕분이다. 머크는 40년 넘게 액정 기술 상용화를 연구해 왔으며 이를 통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독일 화학회는 액정 발견 125주년을 기념하는 세미나를 담스타튬 콩그레스 센터에서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머크 퍼포먼스 머티리얼 사업부와 머크 밀리포아 사업부를 총괄하는 베른트 레크만 머크 보드 멤버가 참석해 맞춤형 고객 솔루션을 주제로 연설할 계획이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머크의 액정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도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액정의 발견부터 현재까지의 주요 응용 제품과 함께 스마트 윈도와 같은 미래형 디스플레이가 소개된다. 스마트 윈도에 쓰이는 액정은 빛의 투과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머크는 세미나가 끝난 뒤 전시 장소를 머크 본사로 옮겨 직원들을 위한 전시회를 9~11일 동안 진행한다. 투명 액정 디스플레이, 곡면 디스플레이, 세계 최대 LCD TV(110 인치), 초고해상도(4K2K) LCD TV 등이 추가적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레크만 보드 멤버는 “머크의 액정 덕분에 현대의 생활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기술에 대한 연구진의 호기심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고객 중심 철학과 결합시켜 머크는 ‘살아있는 혁신’이라는 슬로건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크는 학회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위한 채용 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 독일 화학회 세미나의 자세한 내용은 웹페이지(www.gdch.de/veranstaltungen/tagungen/tagungen-2013/wissenschaftsforum-chemie-2013.html)에서 볼 수 있다
◆액정의 역사
“살아있는 듯 물성이 바뀌어 액체와 고체의 성질을 모두 갖춘 수정 - 액정”은 1888년 오스트리아 식물학자 프리드리히 라이니처와 독일 물리학자 오토 레만이 당근에서 추출한 물질을 통해 발견했다. 그러나 학계는 처음부터 이같은 발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액체이면서 고체에서만 기대되는 성질을 보이는데도 학계는 당시의 지배적인 과학 이론을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머크는 1904년경 이러한 발견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연구를 위해 이미 액정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1960년대 말 콜레스테릭 액정과 네마틱 액정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재개되면서 실용적인 액정 연구가 빛을 보게 됐다. 1968년 미국 전기공학자인 조지 하일마이어는 최초의 액정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당시에는 적합한 소재가 부족해 제품은 섭씨 80도 이상에서만 작동했다. 1976년 영국의 조지 윌리엄 그레이의 획기적인 시아노비페닐 발견을 계기로 머크 연구진은 반응 시간이 빠르고 광학적 성질이 우수한 더욱 안정적인 액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더욱 강력한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으며, 액정 기술은 이후 IPS(in-plane switching), FFS(fringe field switching), VA(Vertical Alignment), PS-VA(polymer stabilized vertical alignment), 블루 페이즈로 발전했다.
머크는 우수한 과학자와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액정 기술에서 혁신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됐다. 머크는 액정 기술 개발로 권위를 자랑하는 수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1000여 건의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