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 및 모바일 시장 동향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가 오는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다. 사진은 지난해 IFA 행사장에 설치됐던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 부스 전경. |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유럽 최대 규모의 가전쇼인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이 오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다.
IFA에서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전통적인 개념의 가전제품이 주로 전시됐다. 그러나 최근 IFA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여는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글로벌 가전 및 모바일 시장의 동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종합 전시 행사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업체들도 신제품을 대거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급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TV의 경우 화면 크기와 화질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모바일 부문은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에너지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한 에코 가전과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 차세대 TV 시장 승자는 누구?
그동안 IFA에서는 TV 시장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들이 공개돼 왔다. 이번 IFA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UHD급 해상도를 구현한 OLED TV를 최초로 선보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소니가 지난 1월 4K(UHD의 일본식 표현) OLED TV를 공개한 바 있지만 TV 성능과 화질 측면에서 완성형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TV 패널도 대만 업체인 AUO 제품을 사용했다.
삼성전자가 실제로 UHD OLED TV를 공개할 경우 글로벌 TV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고히 하면서 TV 시장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의 77인치 OLED TV를 전면에 내세운다. 올해 초 가장 먼저 OLED TV 출시에 성공한 LG전자는 ‘세계 최초’에 ‘세계 최대’ 타이틀까지 더해 OLED TV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업체의 경우 양산형 OLED TV를 내놓을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중국 업체들도 초기 단계의 OLED TV 공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HD TV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화질 경쟁력을 확보했는지가 관건이다. 중국 업체들은 낮은 가격을 앞세워 UHD TV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까지 가격 인하 경쟁에 뛰어들면서 저가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 삼성·LG 모바일 신제품에 이목 집중
모바일 부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업체는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시계 형태의 갤럭시기어를 공개할 예정이다.
2.5인치 OLED 디스플레이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 안드로이드 젤리빈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기어는 웨어러블(입는) 컴퓨터 시대 개막을 알리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노트3 공개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전작인 갤럭시노트2(5.5인치)보다 커진 5.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UHD급 화질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LG전자는 G패드를 공개하며 2년 만에 태블릿 PC 시장에 다시 진출한다. 옵티머스G부터 최근 출시한 G2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태블릿 PC 시장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모바일 기기만 전시할 별도의 부스까지 마련했다.
일본 업체 중에서는 소니의 5인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i1이 주목을 받고 있다. DSLR급 카메라 센서가 내장된 것이 특징이다. 소니는 스마트폰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대부분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제품마저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할 경우 스마트폰 사업 철수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이밖에 중국과 대만 업체들도 스마트폰과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중간 크기의 모바일 기기)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