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손보사, 마일리지보험 할인대상 확대

2013-08-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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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온라인 손해보험사 AXA다이렉트가 최근 마일리지보험의 할인 기준인 주행거리를 확대하면서, 타 경쟁사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손보업계가 자동차 손해율 증가 등 경영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악사다이렉트가 할인 확대라는 독자적인 행보를 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업계 1위인 삼성화재까지 할인 확대에 합류하면서 업계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2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9월 26일부터 마일리지 차보험이 적용되는 주행거리를 연 1만km로 확대키로 했다.

마일리지보험은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 할인을 해주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으로, 악사다이렉트가 업계에서 최초로 출시했다.

앞서 악사다이렉트는 내달부터 연간 주행거리 7000km 이하 고객에게 주어지던 마일리지 할인 혜택을 9000km 이하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악사다이렉트의 이런 결정이 업계 1위인 삼성화재로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도 최근 손보사들을 대상으로 할인 확대 등을 통한 마일리지 차보험의 활성화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업계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보사 입장에서는 수입보험료 자체는 줄어드는데 고객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이 많아지면서 경영악화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자동차보험 요율 인하와 서민우대 자동차보험 도입, 블랙박스 할인 등 다양한 할인 경쟁이 벌여졌다. 게다가 홍수, 태풍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매년 치솟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 악화는 계절적인 요인도 있지만, 사실상 자동차보험 요율 체계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개선되기가 쉽지 않다”며 “업계가 조심스럽게 요율 인상 등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악사에 이어 업계 1위사마저 할인 대상자를 확대하면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계획이 없었던 손보사들도 이런 흐름에 따라 할인 확대를 검토중이다. 현대해상, 메리츠화재는 할인 대상 차종을 개인용에서 '업무용 일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물론 고객 입장에서는 보험료 할인 범위가 확대돼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할인 위주로 가게되면 업계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며 “요율 인상없이 계속해서 할인이라는 무기만 시장에 등장하면 만성적자 부분을 개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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