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석유기업 임원 4명 '규율 위반' 조사

2013-08-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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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3대 석유회사이자 대표적인 국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中石油·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의 고위급 간부들이 '심각한 규율' 위반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28일 국무원 직속인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이하 국자위)의 공표내용을 인용해 26일 첫 조사대상이 된 왕융춘(王永春) 부총경리를 비롯해 리화린(李華林) 부총경리, 란신취안(冉新權) 부총재, 왕다오푸(王道富) 지질총괄 겸 채굴개발연구원원장이 현재 국자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페트로차이나 측은 "왕 부총경리에 이어 3명의 고위직 간부가 규율위반으로 조사를 받는다는 통보를 받자마자 이들의 직위를 해제하고 대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페트로차이나의 고위층에게 있어 유례없는 '천재지변'으로 판단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아직까지 이들 4명이 어떠한 규율을 위반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채굴·생산업무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전개발과 제품생산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왕 부총경리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위치한 중국 최대 유전인 다칭(大慶)유전을, 란신취엔은 창칭(長慶)유전을 각각 책임지고 있으며 리화린 부총재는 자회사 중 유일하게 홍콩 증시에 상장된 쿤룬(崑崙)에너지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다칭유전의 경우 산하기관만 무려 52개에 이르며 총 자산 규모는 2072억 위안(약 37조7787억원)에 육박하고 창칭유전은 총 면적 25.78만㎞에 자산규모가 390억5100만 위안에 달한다. 유전개발 및 생산은 페트로차이나의 사업분야중에서도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조사기간 동안 업무상의 횡령이나 비리 등 문제가 없었는지를 집중조사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부정부패 척결'의 매서운 칼날을 대형 국유기업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경고이자 당국의 비리척결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석유업계의 고질적인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과 함께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석유방'의 핵심인물인 점을 두고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의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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