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은 28일 올해 경제가 전년 대비 2.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 2.6%에서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날 박성욱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발표하고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에 따른 건설투자 확대, 미국 등 선진국 경기의 점진적 회복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실장은 "민간소비의 더딘 회복 등으로 수정 전망치도 2%대에 머물러 잠재 경제성장률(3.6∼3.7%)을 하회하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경제회복세가 느리게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비교적 크게 오를 것으로 나왔지만 이 역시 지난해 하반기 낮은 성장률(1.5%)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해 하반기 거시경제전망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기 둔화 △세입결손 우려 △자영업자 부채 부실 가능성 등을 꼽았다.
지출부문별로 보면 우선 수출은 신흥국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하반기의 성장세가 상반기보다 다소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총수출 연간 전망치는 5.4%로 전년(4.2%)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내수에 대해 박 실장은 "세수부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민간소비 증가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상반기보다 둔화되겠으나, 수출 확대에 따라 설비투자 증가세는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중 민간소비 전망치는 1.9%로 제시했고 설비투자가 2.3%, 건설투자가 4.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연간 1.6%의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올해 경상수지는 유가안정, 서비스수지 흑자 등으로 5월 전망치(383억 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된 546억 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평균 2.8%, 원·달러 환율(기간 평균)은 전년대비 9원 내린 1118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실장은 향후 거시경제정책에 대해 "미 연준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인한 자본유출 확대 가능성과 함께 내수부문의 경기회복이 미약하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 정책방향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통화정책방향 전환 시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통화당국의 의사소통방식을 개선해 통화당국과 민간의 상황인식의 격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재정정책 측면에서는 재정여건 변화를 반영해 올해 세수부족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고령화 및 복지수요 확대 등 재정여건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재정수입 및 지출구조를 중장기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는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 외화유출입 변동성 완화 및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강구하는 한편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비중 감소에 대응한 고용률 제고, 중장기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중산층 육성 등을 경제성장을 높이기 위한 정책대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