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웨지로 볼 뒤 모래를 쳐주기만 하면 된다’는 이론은 간단한 듯한데 실제는 그리 쉽지 않다. 골프장마다 모래 상태가 다르고, 매 상황 볼의 라이가 달라서 그런지 벙커에서 볼을 그린에 사뿐히 올려놓는 일이 만만치 않다.
벙커에 들어가면 무작정 깃대를 겨냥하는 대신 자신의 기량에 맞는 목표를 선택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기량별로 벙커샷에서 주안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우선 벙커에서 탈출한다= 90타, 100타대 골퍼들이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 이 부류의 골퍼들은 벙커에 빠진 볼을 벙커 밖으로 탈출시키는 것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다음 샷으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볼을 벙커 밖으로 꺼내려면 벙커턱 높이를 잘 살펴야 한다. 턱이 높을수록 샌드웨지의 페이스를 더 열어주어야 한다. 벙커샷이 다시 벙커에 떨어지는 주된 이유는 폴로 스루를 작게 하거나 않기 때문이다. 임팩트 직후 클럽헤드를 멈추지 말고 폴로 스루를 끝까지 해주어야 한다.
◆벙커에서 탈출해 볼을 그린에 올려놓는다= 80타대에 진입하려는 골퍼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벙커에서 탈출하긴 했는데 그곳이 그린 밖이라면 ‘보기’가 보장되지 않는다. 벙커샷을 그린에 올려놓아 2퍼트로 마무리해야 보기로 막을 수 있다. 클럽헤드가 볼부터 맞혀 생기는 홈런성 타구나 볼에서 너무 떨어진 지점의 모래를 떠내는 일을 주의하면 된다.
◆볼을 홀 옆에 떨군다= 아마추어들에겐 달성하기 힘든 목표다. 미국PGA 투어프로가운데 올해 현재까지 벙커샷을 가장 잘 하는 선수는 최경주다. 그의 샌드 세이브(스코어에 상관없이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2타 이내로 홀아웃할 확률)는 67.72%다. 미국PGA 투어프로들의 샌드 세이브 평균치는 약 50%다. 세계적 프로들도 벙커샷을 두 번 시도하면 한 번 정도 홀 주변에 떨군다는 얘기다.
아마추어들의 경우 ‘싱글 핸디캡 골퍼’들의 샌드 세이브는 약 20%이고 ‘보기 플레이어’들은 10%정도다. 라운드중 한 번이라도 벙커샷을 홀에 붙여 파를 잡으면 아마추어들에게는 큰 ‘경사’다. 따라서 싱글 핸디캐퍼가 되려는 골퍼들은 따로 시간을 내서 벙커샷을 집중 연마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