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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사] |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과학위원회 부위원장 미하일 데그탸레프는 26일(현지시간) “하원에서 동성애자들을 헌혈 위험 그룹에 재포함시키는 헌혈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며“지난 2008년 동성애자들을 이 그룹에서 제외하고 나서 비전통적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에이즈(AIDS)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입법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법안은 헌혈을 받는 기관이 혈액 채취에 앞서 기증자에게 동성애자 유무를 확인하도록 의무화할 예정이다.
보수적 성향의 전통적 정교회 국가인 러시아에선 동성애에 대한 혐오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강한 편이다.
지난 6월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성애자들을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42%나 됐다. 또한 6월말 미성년자에게 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법안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법률은 러시아 국내와 외국의 인권단체와 동성애자들로부터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