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방송 강은희 정순영 기자=차기전투기 선정이 유력해진 사일런트이글의 성능논란이 계속되자 경쟁기종이었던 유로파이터가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사일런트이글은 앞서 1, 2차로 나누어 도입했던 전투기 F-15K의 업그레이드형으로 개발된 지 30년이 지난 모델입니다.
일본은 F-35A를 도입하고 중국은 젠-20을 개발한 마당에 퇴역을 앞둔전투기를 도입하는 것은 사업취지에 역행한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유로파이터의 경우 이미 실전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지난해 국제공군연합훈련의 F-22랩터와의 모의공중전에서 승리한바 있습니다.
F-22랩터의 보급형 전투기가 바로 F-35A로 유로파이터의 적외선 추적 장치가 스텔스 기능보다 더 우세했다는 평갑니다.
하지만 유로파이터는 방위사업청의 부적격판정을 받고 탈락이 유력한 상태.
총사업비 한도 내의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복좌기 대수를 임의로 줄여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수용불가 결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유로파이터 제작사인 EADS는 계약을 위반한 사항이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그동안 복좌기 대수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고 15대 복좌기를 약속한 적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논란이 계속되자 국방부는 가격을 따지다 노후기종을 들여오게 됐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지난 2010년 입찰사들의 공급예상가 평균치에 협상의 여지를 감안해 사업비를 8조3천억원으로 내려 책정했기 때문입니다.
당초 2조원 가량이 부족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지만 사업을 강행하다가 최근에야 기재부에 예산증액을 요청해 짜를 맞기까지 했습니다.
국방부가 무리한 예산 줄이기를 시도한 것은 경쟁입찰을 통해 F-35A를 싸게 사보자는 의도였다는 분석입니다.
보잉과 EADS를 들러리로 세웠다가 보잉이 어부지리를 얻게 됐다는 겁니다.
국방부의 어설픈 사업진행 속에 진짜 들러리가 돼버린 유로파이터.
향후 기종선정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아주방송 정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