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04만1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올해 1분기 대비 0.8%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도 1.3% 증가했다.
가계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3.4%이 늘어나면서 경상소득 3.0% 증가를 견인했다. 사업소득은 1.1% 증가했지만 재산소득은 4.1% 줄었다.
경제 불황 속 굳게 닫혀있던 가계 지갑도 조금씩 열리는 분위기다. 2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했다.
통계청은 올해 사상 유례없는 폭염으로 에어컨·제습기 등 가전 소비가 급증한 것이 소비지출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분야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늘었다. 이밖에 휴가 시즌을 맞아 단체여행비(20.8%), 캠핑 및 운동관련용품(20%) 지출이 대폭 늘어난 것도 지출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75만3000원으로 연금기여금(4.5%)과 사회보장지출(5.3%)이 늘어난 것이 그 원인으로 평가됐다.
또 2분기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28만7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늘었다.
가계 흑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증가한 88만4000원을 기록했다. 흑자액에서 처분가능소득을 나눈 흑자율은 26.9%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도 2003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개선된 4.68배로 나타났다.
분위별 소득 증가율을 보면, 모든 분위에서 증가했고(1.2%~5.0%) 이 중 2분위의 소득 증가율(3.3%)이 가장 높았다.
분위별 지출은 3, 5분위 등 중산층과 고소득층의 가계지출이 늘었고, 2분위는 높은 소득증가율에도 불구하고 가계지출은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관계자는 "가계소득이 저성장 흐름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소득 5분위 배율이 2003년 이후 최저치를 보이는 등 소득 분배도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